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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중국천주교순교사」낸 서양자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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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파동2기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총원서 만난 서양자 수녀.
 
   북방선교는 한국천주교회에 주어진 초미의 과제다. 하지만 그 핵심에 자리한 중국교회를 `제대로` 전해주는 책은 찾기 힘들다.

 그런데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대전관구 서양자(아가타) 수녀는 30여 년 앞서 중국교회 연구에만 몰두하며 한 우물만 팠다. 그 지난했던 연구의 성과로 최근 「중국 천주교 순교사」를 펴냈다. 2000년에 펴낸 「중국 천주교사」를 잇는 노작으로, 2000년 10월 1일 120위 성인을 낸 중국천주교회의 피어린 순교사를 738쪽 분량에 담았다.

 중국선교에 대한 서 수녀의 신념은 확고하다.

 "중국선교를 하려면 중국교회가 걸어온 길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선교사들은 중국에서 어떻게 선교했는지, 천주교와 중국 민속은 어떻게 충돌했는지, 제사 문제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됐는지, 1860년 베이징조약이 체결되고 이어 국가 박해가 종료된 이후 40년간 벌어진 민중 박해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해해야 중국선교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에 서 수녀는 이 책을 통해 명ㆍ청대 천주교 박해사를 아우른다. 1580년대부터 시작해 1899~1900년 의화단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3만여 명 순교자와 120위 성인을 조명하고 그 시대적 배경과 중국의 학술ㆍ과학ㆍ의술ㆍ역법ㆍ군사ㆍ예술 발전과 외교에 기여한 선교사들의 활동상, 제사 문제, 민중에 의한 천주교 박해의 불씨가 된 민속 및 민간신앙과의 충돌 등을 소상히 다룬다.

 "파란만장한 중국사에서 보면 선교사들도 제국주의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은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중국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는데도 박해를 받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바쳐야 했습니다."

 서 수녀는 이 책에서 특히 천주교가 중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어려움과 박해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한국교회와 중국교회와의 관계사에 대해서도 심층 조명하고 있다.

 중앙대 및 같은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입회한 서 수녀가 중국교회사에 이처럼 매달리게 된 것은 한국교회사의 뿌리가 중국교회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나서였다.

 수련기를 지나 타이완 후렌(輔仁)대학에서 1년간 언어연수를 받게 된 서 수녀는 우연히 베이징(北京)대에 들렀다가 중국교회 자료를 접하면서 연구에 몰입하게 됐다. 이후 20여 년간 「중국교안」(전 21권, 색인 1권 포함) 등 숱한 자료를 모았고, 꼼꼼한 번역과 연구를 거쳐 중국교회사 연구서가 나오게 됐다.

 올해 예순일곱의 적잖은 나이에도 연구에만 몰두하는 서 수녀는 이번 연구서에 이어 명말 청초 선교사들의 학술 및 예술 활동 전반, 그리고 문화혁명 당시 사상개조수용소 실태에 관한 저작을 집필할 계획이다.(도서출판 순교의맥/2만3000원) 구입 문의 : 041-554-1911~3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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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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