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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수필집 ‘빛은 춤을 춥니다’낸 김인중 신부

“삶의 기쁨, 희망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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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여러 차례 열어봤지만, 출판기념회는 처음입니다. 바쁘신데 먼 걸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칠순의 노(老)사제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얼굴만 발그레 붉힌 채 은은한 미소를 건넬 뿐이었다.

9월 3일 저녁 서울 가회동 노틀담교육관에서 김인중(베드로·68·도미니코 수도회) 신부를 만났다. 그가 펴낸 신작 수필집 ‘빛은 춤을 춥니다’(여백/295쪽/1만원)의 출판기념회 자리였다.

희끗희끗한 짧은 머리의 김신부는 입구에서부터 손님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반겼다. 출판기념회는 조촐했다. 사회를 보는 이 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사제한텐 이것도 과분하다”며 껄껄거리고 웃었다.

‘빛의 사제’로 알려진 재불(在佛) 화가 김인중 신부가 9년 만에 수필집을 냈다. 올해로 한국을 떠난 지 40년. 그동안 성직생활과 예술 활동을 하면서 느낀 단상들을 담담하고 솔직한 필치로 담아냈다.

“독자들이 이 책에서 삶의 기쁨과 희망을 읽어줬으면 합니다. 타국살이 40년 동안 사제 화가의 눈에 비친 경험들을 모아봤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나눔의 즐거움을 갖고자 합니다”

김신부의 ‘글’과 ‘그림’은 서로를 빼다 박은 듯 닮았다.

그의 그림은 빛과 여백으로 가득하다. 살아 움직이는 듯 늘 신선하고 새롭다. 이번 수필집 곳곳에도 그림과 사진들이 실렸다.

글도 마찬가지다. 110여 편의 수필들은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만이 희망임을 역설한다.

“더욱 겸손해야만 더욱 깊은 우물을 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는 햇볕 속에 새벽을 알리는 것이 나의 타향살이에 남은 사명입니다”

프랑스에서 그의 삶과 신앙, 작품세계를 담아 전기를 쓰고 영화를 제작할 만큼 김신부는 유럽화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다. 그는 전시회를 마치자마자 한국에 왔다.

현재 일본에서도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도 피카소의 작품과 함께 김신부의 도자기화를 선보이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10월 11일부터는 프랑스 국립 스테인드글라스 미술관에서 1년 동안 김신부의 특별전이 잡혀 있다.

김신부는 출판기념회에 앞서 2일 소신학교 동문들과 자리를 가졌다. 5일부터는 대전가톨릭문화회관 4층 아트센터 ‘알트’에서 유희영, 이종상, 이철주 화백과 함께 ‘반세기의 우정전’ 전시회에 들어갔다. 전시회는 무료입장이며,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42-221-0520

곽승한 기자 paul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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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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