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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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절두산 성지 와인강좌 맡은 소믈리에 오수빈씨

부담없이 와인 즐길 수 있는 날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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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 어린 여학생인가 싶어 깜짝 놀랐다. 그런데 그 어린 여학생은 "제가 오수빈인데요"하며, 인터뷰 대상임을 확인시켜 줬다.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를 만난다기에 어느 정도 술에 조예(?)가 깊을 나이라고 넘겨 짚었던 게 잘못이었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만 남겨둔 오수빈(마리나, 26)씨는 현재 프리랜서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다. 주말에는 와인바에서 수석 소믈리에로 일하고, 평일엔 책 출판과 창업 준비에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학생 신분으로 선뜻 와인을 접하기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소믈리에의 길까지 걷게 됐을까.

대학 휴학하고 프랑스로 와인유학

 "처음 접한 와인은 샴페인이었어요. 친구들과 대학 1학년 때 마셨는데 그 때 `세상에 이런 술도 있구나` 싶어 푹 빠져버렸지요. 와인은 제 안에 잠자는 다양한 감각을 깨워 줬어요."
 오씨는 와인은 소주나 맥주처럼 홀짝 마셔버리는 게 아니라 와인 잔에 담긴 색깔을 확인하고, 와인이 간직한 풍부한 향을 맡은 뒤 입안 가득 맴도는 고유한 맛을 느끼며 즐겨야 한다고 귀띔했다.
 호기심 많은 오씨는 대체 이렇게 섬세한 술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과감히 휴학계를 던지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와인교육기관 카파 포르마시옹(Cafa Formation)에서 1년 과정을 최연소, 차석 졸업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마쳤다.
 "와인 공부가 만만치 않았죠. 프랑스어를 전공하긴 했지만 저처럼 와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온 사람은 없더라고요. 대부분 와인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 과정을 들으시거든요."

와인 인구 저변 확대 위해 일하고 싶어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은 힘든 유학 생활에 큰 무기였다. 프랑스에서 공부를 마치고 더 욕심을 내 영국으로 건너갔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와인전문교육기관 WSET(Wine&Spirit Education Trust)에서 최고과정까지 마치고 자격증을 땄다.
 오씨는 국내 와인붐이 일어 와인 시장이 커지고 값싸고 맛있는 와인이 예전보다 많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와인이 `돈 있는` 사람들만 즐기는 것으로 여겨져 안타깝다고 했다.
 오씨는 또 "원래 와인은 음식이랑 같이 어울려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와인만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도 부담없이 식사 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믈리에로 활동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와인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일하고 싶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힌 오씨는 9월 절두산 순교성지(문의 : 02-3142-4434)에서 마련한 와인강좌에서 강의를 맡는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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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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