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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미쓰 홍당무’ 개봉 앞둔 이경미 감독

우스꽝 스런 주인공 모습에 슬픔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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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영화 ‘오디션’으로 데뷔
‘사람 시선·감정’ 표현하고 싶어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미숙이라는 인물을 마음에 떠올릴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 홍조증에 걸린 비호감 러시아어 교사 양미숙(공효진)의 짝사랑 사수기 ‘미쓰 홍당무’(모호필름)가 다음달 16일 개봉한다.

소재의 독특성과 살아있는 캐릭터, 탄탄한 시나리오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작품의 연출가 이경미(엘리사벳·35) 감독을 만나봤다.

“영화는 주인공 미숙이의 불쌍하고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요.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미숙이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죠.”

감독은 미쓰 홍당무를 웃음 속에서도 슬픔이 전해지는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영화를 통해서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친절한 금자씨 스크립터 할 때 스텝 중에 한명이 미숙이처럼 얼굴이 잘 빨개지는 사람이었어요. 그 친구를 보면서 감정을 숨기기 어렵고 오해의 소지가 많아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는 영상의 미를 살리기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특이하고 재미난 캐릭터이지만 일상성을 갖추고 있는 인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2년간 끊임없이 자기와의 싸움을 계속했다.

“사실 시나리오 작업이 영화 제작 과정이 제일 어려워요. 내가 왜 이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 본질을 찾아야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거든요.” 2003년 단편영화 ‘오디션’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단편영화계 스타감독으로 자리잡은 그의 이번 영화는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혼자서 각본과 촬영을 담당해야할 때와는 달리 장편영화를 찍으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감독은 보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사람을 연구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한 시선과 감정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것이 제가 앞으로 영화를 하는 의미가 되겠죠.”

그는 마지막으로 “미쓰 홍당무가 편견이나 상식, 격식을 무시하는 새로운 영화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소통 안에서 아픔을 겪고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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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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