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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초대석]「교황 베네딕도 16세」 번역 최석우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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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본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3년간 사사한 은사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회고하며 "그 때나 2006년 9월에 알현한 교황님은 여전히 인자하셨다"고 전하는 최석우 몬시뇰.
전대식 기자
 


   `한국천주교회사 연구의 태두`로 꼽히는 최석우(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몬시뇰.

 여든일곱 살 노구에도 최 몬시뇰은 매일 오전 10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서울 삼일로 145 평화빌딩 4층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출근, 연구에 몰두한다. 불과 두 달 전 전립선 수술을 받은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요즘 들어서는 4권 분량의 독일천주교회사 번역에 몰두한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 최 몬시뇰이 변기찬(요셉) 부산외국어대 역사관광과 교수와 함께 분도출판사에서 번역서를 한 권 냈다. 프랑스 언론계의 중량급 글꾼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바티칸 전문가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표준 전기를 펴낸 베르나르 르콩트(B. Lecomte) 「라크루아」지 전 국제부장이 2006년 프랑스 페랭출판사에서 간행한 「`마지막` 유럽인 교황 베네딕도 16세」(책 표제는 성 베네딕도수도회 표기법에 따라 `베네딕도`로 표기)다.

 최 몬시뇰은 "이 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인생역정으로, 현 교황에 대한 성찰과 열망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생존 인물의 전기를 쓰는 일은 조심스러울 뿐 아니라 쉽지 않은데도, 저자는 교황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낸 회고록을 기반으로 교황 일대기를 그려냈다는 것.

 특히 교황 유년기가 나치와 관련됐는지 여부를 둘러싼 유럽 언론계의 논란과 같은 예민한 이슈뿐 아니라 교황의 전쟁 체험 및 신학 공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참여, 68혁명의 충격, 49살 젊은 나이로 착좌한 뮌헨ㆍ프라이징대교구장 시절,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에 임명돼 25년간 `교의의 수호자`로 살아온 얘기, 2005년 4월 19일 콘클라베에서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사도좌로서 보인 행보 등을 샅샅이 담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동기가 궁금했다. 그러자 최 몬시뇰은 "교황 성하께서 저보다 다섯 살 아래이시지만 1961년 8월 독일 본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을 당시 3년간 기초신학을 사사한 은사"라며 "그래서 2006년 9월 이 책을 로마의 한 서점에서 입수한 뒤 서둘러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침 그때 역자는 후원회원들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해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발행한 한국가톨릭대사전 12권을 교황께 직접 봉정한 참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회고했다.

 200쪽 분량에 불과하지만 현대 유럽 교회사와 함께 교황의 발자취를 읽어내는데 큰 부담이 없는 이 책은 특히 제목에 눈길이 간다. 지은이는 베네딕토 16세를 `마지막` 유럽인 교황이라고 내다보기 때문이다. 최 몬시뇰은 이에 "지은이는 `통계적으로 볼 때 제266대 교황 계승자는 십중팔구 폴란드인도, 독일인도 아닐 것"이라며 `아메리카 혹은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선출된다면 교회 사상 혁명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80가 남반구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제3세계 교황이 선출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몬시뇰은 이어 "이 책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위주로 전ㆍ현 교황 성하를 비교하며 쓰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고 귀띔했다. 또 "독일 바이에른과 제2차 세계대전, 제2차 바티칸공의회라는 시ㆍ공간적 축을 중심으로 나치즘과 공산주의, 해방신학, 보수 및 진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교황의 목소리를 듣는가 하면, 교황 개인의 인생 역정과 정신세계에만 치중하지 않고 세계사적 흐름도 덧붙임으로써 지난 세기와 새천년기 초 유럽 가톨릭 지성사와 교회사를 적절히 압축한다"고 설명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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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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