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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저자 김태원 신부

''자연 속의 삶,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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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부분이랄 수 있는 지금 부족한 삶을 조금씩 전하며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새롭게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은 것이다.”(‘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중)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에서 김태원 신부(원주교구 국내연수)가 홀로 아니 자연을 벗 삼아 생활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시골생활/344쪽/1만2000원)이 그것.

김신부는 4년 전 강원도 평창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야생생활에 관한 간절한 동경 때문이었다.

“어릴 때 왜 엉덩이에 몽골반점이 생기는지 궁금했어요. 조금씩 커가면서 몽골인의 혈통을 드러내는 확실한 표지임을 알았어요.”

책은 산으로 들어간 첫날의 기록으로 시작된다. 막연한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시작한 산 생활은 김신부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하나하나 일깨워줬다. 시계도 달력도 없는 김신부의 산 생활은 말 그대로 야생이었다. 가구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야외 화장실도 지었다. 다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에서였다.

이제는 자연과도 친구가 됐다. “야생동물과는 다 친구가 됐어요. 근데 아직도 화해 못한 녀석들이 있어요. 야생쥐는 화해가 아직 안돼요.”

옻칠 화가답게 김신부는 옻칠에 대한 예찬도 잊지 않는다. 강렬하면서도 은은한 광택에 매료된 김신부는 마루와 책상 할 것 없이 모두 옻칠을 해놓았을 정도다. 작품들도 모두 옻칠그림으로 제작했다. 최근에는 양면 옻칠그림을 선보여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내년이면 그가 산에 들어간 지 만 4년째가 된다. 이제 사제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던 초보자가 이제는 산 생활 베테랑이 됐다.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생활했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간 덕분이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사목현장에서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자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직접 체험했으니까요.”

그는 그저 바람이 있다면 은퇴 후에 그림을 그리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것.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골에서 땅을 가꾸며 살아가고 싶어 하잖아요. 저는 지금 그런 생활을 하고 있고요. 물론 다시 돌아가야겠지만 그래서 자연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제가 느낀 것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신자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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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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