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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일본 명문 미션스쿨에 스테인드글라스 설치한 최 안젤라 수녀

''작품으로 한 걸음 다가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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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건축되는 일본 시라유리 학원에 설치한 최 안젤라 수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
 

"유리조형 더 연구하고 싶어"

시라유리 학원 운영하는 일본 수녀회 요청으로 추진

일본 명문 미션스쿨의 대명사 ‘시라유리 학원’이 2009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최근 큐슈 지역 아쯔시로시에 새로 건축되는 시라유리 학원에 특별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설치돼 화제다.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표현한 파스텔 톤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시라유리 학원의 역사와 전통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작가가 한국의 한 수도자이기 때문이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최 안젤라 수녀가 주인공이다.

최수녀의 작품들은 모두 제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신약성경의 내용을 표현한 작품을 비롯해 시라유리 학원의 상징 `백합`을 이미지화 한 작품, 학원의 역사와 은총을 상징하는 작품 등이다.

국내도 아니고 국외의 건축물에 설치할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잦은 만남과 교류를 통해 모두가 원하는 작품을 구상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에 비해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수녀는 두 차례 정도 일본 현지를 방문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을 만나 그들이 원하는 작품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눈 후 지금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작품을 위해서 기도와 묵상도 많이 했다.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이지 않은 작품 이미지를 구상했어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했죠.”

이번 작업은 특별히 시라유리 학원을 운영하는 일본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2007년 한국에서 열린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총회에 참석한 전 세계의 수녀들은 서울관구에서 운영하는 전례 예술원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 수녀들은 예술원의 다양한 작품들을 눈여겨 본 후 최수녀에게 작업을 요청한 것.

“알게 모르게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벽이 존재하잖아요. 우리도 같은 수도회지만 교류가 잦지는 않았어요. 근데 이렇게 한국 수녀 작품을 일본의 명문학교에 설치한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벽을 허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최수녀의 전문분야는 디자인이었다. 10여년 전 우연한 기회로 대전교구 정림동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면서 빛과 유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유럽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을 만큼 성장했다.

“하느님이 주신 아주 작은 예능적 축복을 크게 활용하고 다른 이들과 나눌 뿐이에요. 작품이 제것이라 생각하고 욕심을 부렸다면 자유롭게 활동에 매진할 수 없었을 거예요.”

현재도 원주교구 단구동성당, 성내동성당 등에 설치할 작품 구상에 여념이 없는 최수녀는 “유리조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며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종교시설 외에도 가정과 다양한 건축물에 설치될 정도로 보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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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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