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문화인터뷰] 사도 바오로의 삶 그린 뮤지컬 ‘이마고 데이’ 기획자 현요안 신부 연출가 지성구씨

배우·제작진·관객 모두 바오로에 빠져든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이마고 데이(Imago Dei)는 어떤 작품?

로마 감옥에 갇힌 바오로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마고 데이는 로마 시민권자이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율법주의자였던 사울이 “나는 첫째가는 죄인이었다”(티모1 1, 15)고 고백하는 바오로가 되는 과정과 고난과 박해를 무릅쓰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모습을 탄탄한 구성으로 펼쳐낸다.

사도 바오로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해 비신자도 큰 감동 느낄 수 있어요

‘이마고 데이’는 하느님의 모상이란 뜻의 예수님 별칭이에요

전 세계 교회가 바오로 사도로 인해 떠들썩하다.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교황청 내사원 교령 발표(2008년 5월 10일)와 함께 전 세계 교회는 축제 분위기다. 한국 교회도 예외일 순 없다. 각 교구에서는 바오로 해와 관련된 다양한 신심행사를 마련해 신자들에게 신앙적 기쁨을 전하고 있다.

그 중 특별하게 바오로의 해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어 만나봤다. 바오로 사도의 삶을 무대에 올린 가톨릭 창작뮤지컬 ‘사도 바오로-이마고 데이(Imago Dei)’의 기획자 현요안 신부(제주교구 연동본당 주임)와 연출가 지성구(치릴로·서울 응암동본당)씨가 주인공이다.

“이마고 데이는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뜻의 라틴어예요. 예수님의 별칭이기도 하죠. 우리는 예수의 제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모습을 통해 이 세상에 하느님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 역할을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이 바오로 사도라고 생각해요.”

현신부가 오랜 고민 끝에 정한 뮤지컬 제목 ‘이마고 데이’ 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공연은 지난해 10월 제주교구 연동성당에서 시작됐다. 본당은 설립 이후 ‘문화성당’이라는 사목방침 아래 매년 크고 작은 공연을 마련해왔다.

2006년 교구 순교자 현양대회에서 ‘순교 퍼포먼스’, 2007년 한국 청년대회에서는 여러 공연과 퍼포먼스을 하면서 문화사목의 가능성을 발견한 현신부가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현신부는 누나인 현미혜(레지나)씨에게 뮤지컬 원작 집필을 부탁했다. 창작활동이 전무했던 현씨는 현신부가 건네준 바오로에 관한 책과 성경을 읽어가면서 3개월 만에 뮤지컬 원작을 완성했다.

“놀라운 것은 시나리오나 각본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던 누님이 성경만 읽으면 글이 저절로 써진다고 하는 것이에요.”

음악 및 제작감독인 생활성가 가수 박우곤씨와 연출가 지성구씨를 만나면서 현신부는 본격적으로 공연 준비를 했다. 차지성 작가에게 원작의 각색을 부탁하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모았다.

3개월 동안 공연연습에 매진하기 위해 제주도 이시돌 젊음의 집에서 합숙훈련을 하기도 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공연의 중심에 있는 ‘바오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가톨릭을 접하게 됐고 주인공 장재승을 포함한 4명의 비신자가 세례를 받게 됐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어요. 작품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됐죠. 배우와 제작진이 원해서 참여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영성 프로그램 내에 숨어있는 생명력을 스스로 체득하고 깨달은 것이죠.”

연출가 지성구씨는 성서모임, 기도모임 등을 통해서 오히려 작품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휴머니즘’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성적이었던 연습기간은 공연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공연 중에도 연출가와 기획자 누구도 배우들에게 연기지도를 하지 않는다. 그저 무대 위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라고 말할 뿐이다. 때문에 공연은 매번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바오로 사도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공연은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전혀 가톨릭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관객이 성경을 사서 읽을 수 있었던 힘도, 18년 동안 냉담하던 신자가 다시 성전을 찾아갈 수 있었던 힘도 여기서 나왔다.

지씨는 “연출 경력 15년 중에 이 작품이 최고의 작품”이라면서 “종교적이지 않으면서도 본질적인 감동이 담겨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의 23회 공연을 마치고 서울, 광주, 부산 등 전국공연에 나선 현신부와 지씨의 바람은 바오로의 해가 끝난 뒤에도 ‘이마고데이’를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것.

“어려운 환경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더 많은 분들과 문화사목의 열매를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이마고데이가 가톨릭교회의 대표적인 문화작품으로 남길 바랍니다.”

※문의 02-2253-9191, cafe.daum.net/ musicalpaul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1-1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20

요한 1장 16절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