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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복을 부르는 마음」낸 곽승룡 신부

''온 마음 다하는 삶이 곧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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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교구 사제서품식을 마치고 만난 곽승룡 신부.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12년 만에 다시 만난 곽승룡(대전가톨릭대 교의신학 교수) 신부는 `여전했다`. 단구에 단단한 체격도, 순발력 있는 유머도, 듣는 이를 압도하는 해박한 지식도 예전 그대로였다. 푸근하고 편안한 이미지 또한 변함이 없다.

 새해 벽두, 시린 겨울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곽 신부를 만난 것은 「복을 부르는 마음」(마음나무)이라는 저작 때문이었다. 1997년 이후 신학, 혹은 교회 관련 저작만 14권이나 낸 곽 신부가 이번엔 뜬금없이(?) 복(福) 얘기를 썼다. `복`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기복신앙`이어서 다소 주저됐지만, 책을 펴보니 그 얘기가 아니었다. 사제로서 살아온 20년 세월의 내공에서 우러나온 곰삭은 신학적 통찰에서 비롯된 자기계발서였다.

 그렇다고 해서 시중에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류 책에 마중물을 부은 것만도 아니다. 예수의 삶에 뿌리를 둔 복된 마음의 원리를 지은이 특유의 편안한 화법으로 풀어낸 일종의 `영성서적`이다. 또 가톨릭적 색채를 가능한 한 절제함으로써 미신자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한 아주 특별한 자기계발서다.

 곽 신부는 「복을 부르는 마음」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응급실에 누워 있는 한국 사회가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길러야 하는 힘은 `마음의 영성`입니다.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맺는 마음의 관계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지요. 이 책은 행복과 아름다움을 들여다보고 참마음을 만나 변화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썼습니다."

 지은이는 이를 위해 복된 마음의 원리 네 가지를 제시한다. 부드러움으로 존재하고, 참겸손으로 마음을 내려놓고, 용서를 통해 치유하고, 사랑을 지불하라는 것이다. 다 예수의 삶의 방식이고, 예수의 행동 양식이며, 예수의 선물이고, 예수의 유언이다. 앞선 두 원리는 `나`의 행복론이고. 이어지는 두 원리는 `나와 너`의 행복론이다. 지은이는 결국 참된 성공, 참된 행복이란 `나`와 `너` 모두의 성공과 행복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넌지시 전해준다. 자신의 성공만을 위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인 셈이다.

 왜 곽 신부는 이런 책을 썼을까.

 "제가 `복`을 부르는 마음을 그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빈자의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 덕분이었지요. 작은 나눔의 삶을 통해 세상에 큰마음의 행복을 남겨주고 떠난 마더 데레사를 통해 인간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곽 신부는 이 책을 집필하는 내내 나와 네가 마음 안에서 즐겁고 복된 풍경을 발견하도록 애썼다고 한다. 사랑과 희망 속에 진정한 행복이 담겨 있다는 것, 그 행복에 이르는 길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거듭해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나중으로 미뤄뒀던 마음의 행복을 삶의 중심에 놓아 보자고 조근조근 권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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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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