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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제14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 수상한 최종태 교수

''교회-평신도 미술가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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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미술 ‘토착화’에 큰 기여
가톨릭미술박물관 설립 위해 노력

“작업시간은 내가 온전히 편안해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에요.”
지난 2월 4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4회 가톨릭미술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원로 조각가 최종태(요셉·77)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열정적이다.
“나이가 드니 힘들어서 작업을 많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힘이 되는 한 작업하고 싶다”는 최교수는 지난해 예수의 꽃동네 수도회 성당에 설치된 14처를 제작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업시간을 축복의 시간으로 여긴다는 그의 말 때문인지 고통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예수의 모습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제 손에 작업이 익어서 그런지 이번 14처는 눈 감고 편안하게 손이 가는대로 만든 거예요. 작품 자체는 편안하게 보이겠지만 그 안에는 예수님의 고통이 함께 담겨져 있어요.”
종교적 색채를 지닌 작가가 인정받기 어려운 미술계에서 최 교수는 순박하고 한국적인 성상과 종교적 작품으로 저명한 작가다. 그는 1995년 창립된 한국가톨릭미술가회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토착화 운동을 비롯해 전시와 세미나 등 교회미술의 토착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현역 미술가들을 독려하기 위한 ‘가톨릭미술상’ 제정에도 그의 노고가 컸다.
“한국 교회미술은 이미 토착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미술가들에게 하신 말씀처럼 이제는 그것을 잘 활용하기 위해 교회와 평신도 미술가들이 건설적인 관계를 맺고 협력해 나가는 것 뿐이죠.”
1980년대 서울 한강성당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동안 성상 작업을 해온 그는 성미술 작가를 꿈꾸는 젊은 미술가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성미술이 쉬운 장르가 아니에요. 젊은 작가들은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워야 하고 교회는 그들이 흔들리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해요.”
그는 이와 함께 ‘가톨릭미술박물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국처럼 가톨릭신자 미술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곳이 없어요. 이런 자원들을 바탕으로 로마 교황청의 시스티나 경당 내 있는 현대종교미술 전시장 같은 한국교회 고유의 미술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일만 남은 거 같아요.”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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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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