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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희수전·가족전 연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이사장 봉상균씨

''삼대가 함께 하는 전시, 하느님 은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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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매력에 빠져 18년 간 연구
최근 딸·아들·손녀와 가족전 열어
세계성체대회 디자인부문 참여도

피는 역시 속일 수 없다.

영화 ‘괴물’과 ‘살인의 추억’으로 유명한 봉준호(40) 감독의 아버지 봉상균(안드레아·77·수원 상현동본당)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이사장과 자녀들이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내 한전프라자갤러리에서 가족전을 열어 이목을 끌었다.

봉이사장의 희수를 기념하기 위해 첫째딸 봉지희(47) 안양과학대 패션스타일리스트학과 교수와 둘째아들 봉감독, 장남 봉준수 서울대 교수의 딸 주연(6)양이 한데 모인 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봉상균 이사장을 전시장에서 만나봤다.

봉이사장은 전시에서 색면 추상화와 솟대 등 전통 이미지를 그래픽 디자인의 느낌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18년동안 솟대를 연구했다는 그는 “솟대는 길조를 상징한다”며 “조상들이 솟대를 마을 입구에 세워놓는 등 즐겨 사용하셔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솟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구성된 작품들은 작가의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게 한다.

“항상 작업을 해야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봉이사장은 지금도 한번 붓을 잡으면 기본적으로 3~4시간 동안 작업에 매진한다고 전했다. 꾸준한 노력 덕분인지 그는 젊은이 못지 않는 감각을 자랑했다.

“늙을수록 작품이 화려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아무래도 마음이 편해서 그게 작품에 표현되는 것 같아요.”

그는 작업 중에도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십자가를 형상화한 작품을 내놓았다.

봉이사장은 “예전에 교회 내에 성미술 전문작가들이 별로 없었을 때에는 저도 성당 제대나 성상 디자인 작업을 하기도 했다”며 가톨릭과의 인연에 대해 밝혔다.

30여 권의 가톨릭서적 표지를 디자인 한 경력뿐 아니라 1989년에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서도 디자인파트에 참여했을 정도로 교회 일에도 열심이었다.

“성당에 갈수록 가톨릭에 대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돼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수십 년동안 영남대, 서울산업대 등 대학강단에서 후학들을 양성해 온 그는 여전히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등 현장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열심히 해야 도태되지 않아요. 죽을 때까지 작업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이미 11번의 개인전을 열었던 그에게 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와는 의미가 남다르다.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자녀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것.

봉지희 교수는 섬유디자인 과정에서 그린 그림과 섬유미술작품을, 봉준호 감독은 괴물과 살인의 추억 등 영화 스토리보드를 전시했고 소녀 주연양은 할아버지가 작업할 때 옆에서 그린 그림을 내놓았다. 특히 봉감독은 미술을 전공하거나 배우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해 영화 제작용 스토리보드를 직접 만들었다고 봉이사장이 말했다.

“바쁜 와주에 이렇게 뜻을 모아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의미있는 전시였어요. 모두 하느님께서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나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봉이사장은 “이제 자식들이 잘 해줘야 하는 일만 남았다”며 “다들 주님 안에서 열심히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virgomar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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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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