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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국립현대미술관 배순훈 신임 관장

관객에게 감동 주는 미술관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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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장관·카이스트 부총장·대기업 회장 역임
돈·명예가 아닌 사회적 기여 위해 관장직 수락
경영인으로서 역량 발휘해 미술관 발전 이룰 것
가톨릭 미술…성당·성지 꾸준한 복원·관리 중요



 
▲ 배순훈 관장
 
전자제품의 ‘탱크주의’를 외치던 CEO가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외치며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장으로 변신했다.

“세계적으로 한국문화 및 미술이 알려져야 각 나라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할 것입니다. 이게 바로 선진국형 비즈니스인 것이죠.”

2월 23일 국립현대미술관 신임관장으로 임명된 배순훈(비오·66·서울 방배4동본당)관장이 밝힌 포부다. 세계를 무대로 기업을 운영했던 CEO출신 관장다운 모습이었다.

배관장은 대기업 회장과 정보통신부 장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 부총장까지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부와 명예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변신한 그의 결심은 의외였다.

과천 미술과의 활성화, 기무사 터 미술관 조성 등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관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한 둘이 아니다. 그동안의 경력을 살려 후학들을 가르치며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었던 그는 단호하게 미술관장을 택했다.

“‘장관했던 사람이, CEO하던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미술관장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월급이 탐나거나 명예를 얻고 싶어서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는 CEO시절에도 미술관에서 사업미팅을 할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미술과 관련된 학위나 작품 활동을 한 적이 없는 비전문가의 국립현대미술관장 발탁에 대해 미술계 한편에서는 논란도 많다.

이런 논란에 대해 그는 “미술관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일이 꼭 전문가가 해야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평가, 구매와 수장, 전시기획 등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그는 미술관의 총체적인 일을 담당하는 관장으로서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술관은 관객들이 쉽게 찾아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경영인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관객에게 다가가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며 의욕적인 포부를 밝힌 그는 특히 우리나라 작가들의 활약을 재평가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예전에 김창렬 화백의 회고전에 간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의 한 미술관에서 열리는 회고전을 보며 자랑스러우면서도 아쉬움도 함께 느꼈어요.”

그는 해외에서 인정받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그들의 작품을 수장하고, 기획전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것이 결국 세계적인 이목을 한국이라는 나라에 집중시킬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이야 말로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작가들의 실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였다.

“2030년에는 한국이 일본을 뛰어넘는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문하수준도 성장해야죠. 그것을 끌어올리고 작가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일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가톨릭미술에 대한 깊은 관심도 표현했다.

“사업을 하면서 프랑스에서 오래 머물렀어요. 자연히 성당들도 많이 갔었는데 가는 곳마다 성당 자체가 미술관이자 작품이더군요. 우리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성당과 성지에서 성물을 복원하고 가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개관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배관장은 취임 이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첫 번째 기념 기획 전시로 한국미술의 발자취를 알아볼 수 있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내년에는 한국미술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미술관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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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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