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문화인터뷰] 지역 문화복음화에 앞장서는 김지영 신부

세계적인 합창단, 성당에서 만나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지친 세상에 감동 주고 싶어”
공연 수익금, 불우 학생 도와
20일 쌩 마르크 합창단 공연



▲ 김지영 신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오데사 소년소녀합창단, 쌩 마르크 합창단.

세계무대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세 합창단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번쯤은 서울 미아동성당에서 공연을 해봤다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등 대형공연장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이들의 공연이 성당에서도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은 본당 주임 김지영 신부의 노력 덕분이다.

“메마른 세상에 지친 신자와 지역주민들에게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천사들의 노래를 들려주면 감동도 받을 수 있고 내면도 풍성해질 수 있기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했어요.”

김 신부가 합창단을 성당으로 초청해 공연을 갖기 시작한 것은 5년쯤 전부터다. 평화방송 라디오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을 진행하며 알게 된 클래식공연기획사를 통해서 가능했다. 2005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크리스마스 특별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크리스마스시기에 세계 최고의 합창단을 초대해 공연을 마련했다.

합창단들은 교회음악부터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게다가 김 신부가 직접 공연 진행을 맡아 특유의 유머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일반 공연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아동성당에서의 공연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매년 공연 때마다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신자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형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합창단을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감동인 것 같아요. 일반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친근감을 이곳 공연에서 맛볼 수 있죠.”

사실 전문공연장이 아닌 성당에서 국제적인 콘서트를 준비하는 것이 쉬는 일이 아니다. 마이크부터 무대조명까지 신경써야 하는 부분도 셀 수 없이 많아 준비기간만도 몇 개월이나 걸린다.

“전문연출가가 없다보니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래서 공연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뿐이지만 공연 후 행복해 하는 합창단과 관중들의 모습을 보면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지난해까지 4차례의 공연을 통해 모아진 수익금은 총 2500만원. 이 수익금은 전액 지역의 불우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의 학비로 전달돼 공연의 기쁨과 감동이 배로 커진다.

김 신부가 이렇게 매년 공연을 마련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하느님께서 주신 연주와 음악을 통해서 주님께 다가가는 것이 진정한 문화복음화라고 생각해요.”

복음화는 하느님의 기쁨을 간직하며 그리스도화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김신부는 합창단의 공연 외에도 성당공간을 통해서 복음화를 실천하고 있다. 성당 앞마당의 오두막과 아늑한 십자가의 길, 성당 내부에 있는 카페와 옥상의 하늘정원은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김 신부는 또 지난해부터 창4동, 수유동, 번동본당 등 6지구 내 본당을 순회하며 콘서트 형식의 피정을 하고 있다. 대중가수와 성악가, 평화방송 소년소녀 합창단을 비롯해 트럼펫, 바이올린, 하프 등 연주자들과 함께 주제에 맞는 노래와 연주, 김 신부의 강의가 조화를 이루는 콘서트 형식의 피정은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나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 삽입된 ‘아베마리아’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곡이지만 정작 그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죠. 콘서트 형식의 피정에서는 신부가 직접 의미를 설명해주니 신자들이 많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인거 같아요.”

최근 김 신부는 프랑스 쌩 마르크 합창단의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 ‘코러스’의 주역인 이 합창단은 미아동성당 공연에서 ▲망자에 대한 추모 ▲너의 길을 보아라 등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4월 20일 오후 7시30분이며 입장료는 1~2만원이다.

※문의 02-983-2274 서울 미아동성당 사무실


 
▲ 서울 미아동성당에서 공연하고 있는 오데사 소년소녀합창단.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4-1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21

시편 24장 8절
누가 영광의 임금이신가? 주님께서 영광의 임금이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