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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유럽 순회 공연 펴는 대구가톨릭대 성악과 문수진 교수

늘 배우는 자세… 유럽무대 벽 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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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독일 등 공연
음악하며 지치고 힘들 때 ‘9일 기도’로 마음 다독여



 
▲ 문수진 교수
 

“저는 지금도 ‘ing’에요. 최고의 음악, 멋진 공연을 위해 항상 배우는 자세로 살아요.”

대구가톨릭대학교 예술대 성악과 교수며,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소프라노 문수진(요세피나·38)씨. 그는 5월 1일 독일 현대 독일가곡 발표회를 시작으로, 7일 베를린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의 쵸쵸상으로 출연, 13·14일 스페인 갈리씨아 왕립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갖는다. 또 9월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독창회, 11월 7일 김수환 추기경 추모 음악회 출연 등 국내·외 큰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 교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재학 중 동아음악 콩쿨·KBS 신인음악회에서 입상한 문 교수는 졸업 후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했다. 이후 이탈리아·벨기에·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국제 성악 콩쿨 다수 입상에 이어, 이탈리아 Treviso, Rovigo·Trento에서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주역 마르그리뜨로 데뷔, 지금까지 오스트리아·독일·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주연급 역할을 맡고 있다.

“10년 전 데뷔 당시 이탈리아에서 동양인 소프라노가 주연으로 선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항상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그때마다 완벽하게 제 몫을 해내야 했어요.”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이며, 유학비까지 마련한 문 교수는 밀라노 국립음악원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수석 졸업했다. 타고난 음악적 소질에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더해져 이제는 유럽 무대에서 그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그럴 때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을 때, 또 매번 다른 나라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할 때마다 힘들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면 무작정 9일 기도를 하곤 했는데, 하느님은 항상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문 교수는 초등학교 때 합주부 선생님의 인도로 소년원이나 고아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미사도 드리며 자연스럽게 하느님이 가슴으로 들어왔다. 중학교 3학년 때 세례를 받은 그는 유학 시절 밀라노 한인미사 성가대로도 활동했다.

문 교수는 언어와 미술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 지금도 외국어 공부에 열성적이다.

“수 많은 국가에서 음악을 배우고, 오디션을 보고, 무대에 오릅니다. 언어를 배우고, 문학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요. 깊이 있는 음악을 하는데 언어 공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언어 공부를 강조하고 있어요.”

문 교수는 최근 학교에 오페라 동아리를 만들었다. 자신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서다.

“오페라는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오페라에서 꼭 필요한 요소들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요. 또 음악은 아픈 이들의 가슴을 만져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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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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