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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묵주기도 성월 맞아 특별전 여는 서양화가 정미연씨

성모님 얼굴·예수님 모습에 한국의 향기 ‘물씬’. “오래도록 사랑받는 기도책 만들자 결심”. 「성모님의 …」 발간. 책에 담긴 작품 일부 서울 평화화랑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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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주기도 성월 맞아 특별전 여는 서양화가 정미연씨
 

금박의 날개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따뜻한 손길로 우리에게 묵주를 건넨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하고,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성모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형(形)과 색(色)으로 드리는 기도’라는 제목으로 특별한 전시를 마련한 서양화가 정미연(소화 테레사·55)씨가 평생의 염원을 담은 것이다.

정 씨는 이번 전시에서 또 석굴암을 배경으로 한 한국적인 최후의 만찬을 비롯 조선시대 양반댁 아기 도령의 모습을 한 어린 예수, 천사의 날개옷을 입고 승천하시는 예수와 성모 마리아 등 총 6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수가 인간을 위해 살아왔던 삶들을 고스란히 전시장에 옮겨 놓았다.

특히 각 신비를 연두(환희)와 노랑(빛), 보라(고통), 파랑(영광) 등을 기본 색으로 표현해 색상으로도 어떤 신비를 기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5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유품 중에 묵주기도 책이 있었어요. 기도 책이 낡아서 스카치테이프를 붙였는데도 너덜너덜해져 있더라고요. 30년 간 기도를 열심히 하시던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그 책을 보면서 대대로 볼 수 있고 또 보기에 편한 기도책을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정 씨는 바로 묵주기도 책에 들어갈 그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인의 욕심이 앞서서인지 작업이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아 잠시 작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죽음을 가까이에서 느꼈던 경험을 했어요. 그때 삶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운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묵주기도책’ 작업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붓을 들었다. 이번에는 주님도 많은 은총으로 도움을 주셨다. 작업을 시작한 후, 우연한 기회에 한국 정교회 초대교구장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를 만난 것. 성화의 토착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트람바스 대주교는 각 신비를 현대적이고 한국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에게 자문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한국의 미를 담을 수 있었던 것도 대주교 도움 덕분이었다.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 책을 제작한 성바오로회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책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내지는 화집에 사용하는 속지를 사용했고, 커버도 가죽으로 제작해 튼튼하고 대물림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책에는 시인 신달자(엘리자벳)씨가 기도글을 써넣어 정 씨의 작품들과 함께 깊은 묵상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수년간의 준비단계와 작업 기간을 걸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작가는 “이번 작업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작업을 통해서 주님의 많은 은총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6~13일 서울 평화화랑에 이어 10월 26일~11월 1일 부산 가톨릭센터 대청화랑에서 열린다. 평화화랑에서는 10월 6일과 10일 각각 작은 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

그저 성모님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정 씨의 작품은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성바오로/144쪽/2만원(가죽양장), 5만원(소장용, 한정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986-1361 성바오로 출판사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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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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