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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로마 교황청립 성음악대학서 마에스트로 취득한 곽민제 신부

“한국 성음악 발전 위해 노력”, “성가는 하느님 말씀에 멜로디를 입히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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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민제 신부
 

“성가 작곡과 지휘는 기본이고 합창단 연습 지도, 전례(라틴어), 그레고리오 성가 등 성음악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을 교회에 필요한 음악을 만들고 전하는데 봉헌하고 싶습니다.”

2002년 유학을 떠나 7년간 로마 교황청립 성음악대학에서 그레고리오 성가, 성음악 작곡 등을 공부했으며 합창지휘 전공으로 마에스트로(maestro di capella)를 취득하고 최근 입국한 대구대교구 곽민제 신부. ‘교회 음악의 중심’에서 보고 느낀 곽 신부의 성음악에 관한 철학을 들었다.

“성가는 하느님 말씀에 ‘멜로디’의 옷을 입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가를 작곡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앙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성가는 말씀이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성가들을 보면 말씀의 거룩함보다 지나친 기교와 과한 악기를 사용하는 등 인간적 감성에 치우친 노래가 전례 안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말씀’이 살아 있는 성가를 많이 만들고 신자들과 나눌 계획입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적 소질이 남달랐던 곽 신부는 그 흔한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혼자 피아노를 배워 주일학교 반주 봉사를 했다. 또 성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해서도 꾸준히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며 타고난 재능을 하느님께 봉헌했다. 이후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주, 노래, 작곡, 지휘 등 폭넓은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줬고, 2000년 사제품을 받고 계산동본당 보좌로 사목하다 2002년 로마 유학길에 올랐다.

“예과 1년, 성가작곡과 지휘를 배우는 데 6년, 총 7년 동안 로마 유학을 했어요. 성음악을 하는데 필요한 총체적인 것들을 배웠죠. 그리고 남성그레고리오성가단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전에 적용하는데 노력했습니다.”

곽 신부는 또 방학이 되면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 로마 인근 국가의 성당과 수도회를 찾아다니며 그 나라 전통이 살아숨쉬는 미사전례를 체험하기도 했다.

곽 신부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성가의 조건 세 가지를 꼽았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한국교회에는 우리말 성가가 부족합니다. 앞으로 저는 ‘우리말 성가’, ‘전례문과 성경말씀에 충실한 성가’, ‘가톨릭교회의 거룩함을 느낄 수 있는 성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제 막 ‘곽 마에’로 한국에 착륙한 곽민제 신부. 앞으로 한국 성음악 발전을 위한 그의 활약상을 기대한다.

 
박기옥 기자
( tina@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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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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