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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자원봉사자로 새 삶 시작하는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교수

아프리카로 떠나 모든 것을 바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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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청자 교수
 

무대 위의 디바가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스도가 가르쳐 준 ‘사랑’ 때문이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메조소프라노 김청자(아녜스·65)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이야기다. 김 교수는 11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을 음악인으로서의 마지막 무대로 정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말러의 음악을 마지막 무대에서 선보인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게다가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더욱 의미가 깊네요.”

그의 이번 공연이 뜻 깊은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이제는 공연장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새로운 무대는 아프리카 말라위. 그곳에서는 음악인이 아닌 자원봉사자로서 무대에 오른다.

“하느님께 제가 노후에 어디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 달라고 기도했어요. 안식년을 맞아 방문한 아프리카에서 고통 받는 아프리카인들과 선교사들을 보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끼게 됐어요.”

아프리카를 영혼의 고향이라고 부를 만큼 그는 이후 아프리카와 사랑에 빠졌다. 모금운동도 펼치며 아프리카 잠비아와 모잠비크 말라위 등을 도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안찼다. 더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결국 아프리카에 가서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가톨릭공동체가 운영하는 ‘루스빌로’ 공동체에서 청소년 교육에 매진할 생각이다.

“다른 이들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고 지나간다면 그것은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이라 할 수 없잖아요. 또 예수님께서도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으니 제가 하는 일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르면 내년 봄쯤 아프리카로 떠난다는 그에게는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

“남은 시간과 물질, 재능을 모두 소진한 다음에 하느님께 가길 바라는 것이 제 마지막 소망입니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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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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