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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전’ 총감독 스테파노 라차리

“원작서 볼 수 없던 것까지 재창조”, 정확한 발색 위해 새벽 4시~오후 3시까지만 채색 작업,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전문가 15명 5개월 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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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파노 라차리 감독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 2월 21일까진 진행된다. 르네상스의 전조를 알리는 조토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20여 명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300여 년 동안 프레스코화를 전문으로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헌신해 온 유서 깊은 라차리 가문이 있었다.

르네상스 문화를 꽃 피운 이탈리아는 특히 복원 기술도 최고 수준이다. 그 중에서도 라차리 가문은 명가 중 명가로 불린다. 이들의 노력으로 벽화 속에 머물러 있던 작품을 이제는 눈높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수혜국이 대한민국이 된 것.

전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해 12월 16일 한국을 방문한 프레스코화 재현전의 총감독이자 라차리 공방을 이끌고 있는 스테파노 라차리(Stefano Lazzari)씨를 만나봤다.

“이번 전시가 의미 있는 것은 무엇보다 관람객의 눈높이보다 위에 있던 프레스코 작품들이 관람객과 눈높이를 맞춰 전시된다는 점입니다. 관객이 작품을 보러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 갈 수 있게 됐죠.”

스테파노 총감독의 설명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천장의 프레스코 작품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프레스코화전을 설명하는 전부가 될 수 없다. 작품들의 수준도 굉장하다. 복원작품이지만 원작 못지않다. 색상이며 섬세한 표현이며 무엇 하나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다.

“벽화를 가장 적절한 빛의 상태에서 보여주기 위해서 새벽 4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채색했습니다. 정확한 발색을 위한 작업이었지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은 15명의 복원가들이 5개월 동안 작업한 작품이에요.”

프레스코화 걸작전에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복원에 사용된 ‘아프레그라피(Affregraphy)’ 라는 새로운 방법이다. 라차리 가문이 창안한 이 기법은 프레스코를 의미하는 ‘affresco’와 과학적인 기술을 의미하는 ’graphy’의 합성어다. 라차리 가문은 원작에 수천 장의 사진과 과학적인 기법을 이용함과 동시에 충실하기 위해서 손을 직접 그려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두드려 가며 안료를 안착시키는 전통적인 제작기법을 사용했다.

그는 “원작의 작가에 따라서 성격과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찾아 작품에 반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복원작품을 통해 재창조할 수 있었기에 복원작업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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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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