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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터뷰] 18년 만에 「이콘ㆍ신비의 미」 개정신판 펴낸 장긍선 신부

이콘은 신앙인의 영적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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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간 교회가 간직해온 영성적 보화 `이콘(ICON)` 미학을 집약한 「이콘ㆍ신비의 미」 개정 신판이 무려 18년 만에 출간됐다.

   편저자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본부장 장긍선 신부로, 원래는 1992년 12월 가톨릭대 대학원 졸업논문을 책으로 냈던 것을 이번에 재차 집필한 것. 개정 신판을 내기까지 1997년부터 4년 6개월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모스크바총대주교청 직할 상트페테르부르크 신학교 이콘 교사 양성과정을 밟으며 디플롬을 받을 정도로 혼신을 기울였다.

 개정 신판에는 러시아 유학을 통해 체득한 이콘 제작 테크닉과 옛 이콘 복원술, 이콘 미학 및 이론 전반, 자료 및 사진, 정교회 전례 등이 다 녹아있다. 이를 통해 성모에 관한 다양한 성화의 주제별 분류를 명확히 하고, 성모와 축일, 기적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보완했으며, 정교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정교회 성당 내부와 성화 배치, 전례 등에 관한 자료를 덧보탰다.

 특히 주제별 분류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시대 이콘을 비롯해 성모 마리아 이콘, 성당 내부 이콘 배치, 성인들 이콘 등을 두루 살폈다. 이를 위해 그리스 출신 이콘 전문가인 한국정교회 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대주교와 동방교회 전례 및 이콘 전공자인 일본 요코하마교구 후루야 이사오 신부 감수를 거쳤다.

 2000년 귀국해 교구 특수사목을 하면서도 2003년 이콘연구소를 개설해 이콘작가 양성에 몰두해온 장 신부는 아직도 이콘에 대한 교회 인식이 낮은데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콘은 단순한 성화가 아닙니다. 우리를 영적으로 이끌어주는 길잡이입니다. 우리 교회에선 이콘을 가톨릭교회와 무관한 동방교회 미술로만 인식하는데, 이콘은 정교회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11세기 동ㆍ서방교회 분열 이전 하나였던 교회에서 공유했던 성화로, 동방교회가 고집스럽게 옛 전통을 지킨 반면 서방교회는 각 시대 흐름에 따라 세속적으로 친밀감을 느끼도록 표현에 융통성을 보였을 뿐입니다. 그래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영적 보화를 다시금 찾고자 이콘 재발견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장 신부는 "이콘은 옛 형태를 그대로 `베끼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며 "따라서 무조건 창의성이 없다고 매도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콘을 연구하고 그리는 것은 남의 것을 답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고 있던 초기 교회 성화 전통을 다시금 되찾기 위해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리스 말로 모상, 형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콘의 실체는 성경과 신앙, 전례, 교리이며 그 내용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가시화시킨 것"이라며 "이콘을 제대로 감상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 안에 담긴 영성과 상징성을 먼저 보고 성경과 교리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신부는 이 책에 이어 러시아 유학 당시, 또 그간 러시아에 다녀오며 수집한 각종 자료와 사진을 기반으로 이콘 역사와 제작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일종의 이콘 교과서를 펴낼 계획이다. 또 모스크바총대주교청에서 나온 얇은 「러시아정교회 용어사전」을 기초로 우리말 러시아 정교회 용어 사전도 펴낼 구상도 갖고 있다.(기쁜소식/4만 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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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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