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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화제의 영화 하모니 음악감독맡은 신이경씨

좀 더 비우는 삶 살라고 이 작품 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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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적이면서도 전문가들을 만족시키고 듣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음악.
 영화 `하모니`의 음악감독을 맡은 신이경(엘리사벳, 47, 서울 삼성동본당) 감독에게 떨어진 주문이었다. 신 감독은 이같은 주문에 어안이 벙벙했다. 누구나 좋아할 수 있으면서 일정 수준을 갖추고 마음까지 치유하라니!
 게다가 하모니는 여자교도소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결성해 음악을 통해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만큼 부담도 커졌다.
 "어려운 주문이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죠. 그 최선이라는 것은 제 모든 것을 비우는 것이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버리고 철저히 배우에게 잘 맞고 제작자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죠."
 신 감독은 "아마 하느님께서 좀 더 비우는 삶을 살라고 이 작품을 주신 것 같다"면서 "영화 제목은 하모니지만 제작과정은 그렇게 하모니스럽지 않았다"고 농담 섞인 고충을 웃으며 털어놨다.
 녹음실을 구하지 못해 서울 가락동성당과 원주교구 구산성당을 빌려 녹음했던 일, 배우가 성대결절이 돼 노래를 대신 부를 성악가를 구해야 했던 일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렇게 탄생한 음악은 영화 흥행과 함께 찬사를 받고 있다. 신 감독이 작곡한 `햇빛이 내린다`는 영화 전반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관객들 눈물콧물을 쏙 빼는데 음악이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신 감독은 2007년 영화 `가면`에서 음악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작품.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사실 준비된 음악감독이다. 기타리스트이자 영화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이병우(토마스 데 아퀴노) 감독과 10년 넘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였던 신 감독은 대학 동기인 이병우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놨다. 이 감독과 참여한 영화만 해도 20편이 넘는다.
 "조감독으로 일하면서 나는 언제 데뷔하나 했는데…. 기다림이 길어서인지 작품이 주어졌을 때 더 감사히 일할 수 있게 됐어요."
 신 감독은 "영화음악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고 실험적인 요소가 많아 매력이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영화든지 맡아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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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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