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의 사제직을 살아오면서 제가 체험한 하느님을 신자들께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한 생을 돌아보며 은총을 베풀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부산교구 원로사목자 왕영수 신부가 사제생활 50년을 정리하는 자전적 에세이 「신앙의 신비여」(양업서원/261쪽/1만 원)를 출간했다. 솔직하고 담백한 필체로 자신이 살아온 허물까지 숨김없이 밝힌 왕 신부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회개’라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 경제 등 세상의 일에 너무 몰입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좌충우돌 속에서도 하느님을 찾아가는 한 사제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책은 특별히 ‘사제의 해’ 폐막과 맞물리며 사제직의 소중함과 영성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참 사제직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신앙의 신비여」는 왕 신부가 집필을 시작한지 3년 6개월여 만에 완성됐다. 그 과정에서 그는 여러 차례 과로로 쓰러졌고 주변의 만류가 이어졌다. 그러나 10년 전부터 자신의 삶을 정리하겠다는 왕 신부의 강한 의지는 결국 책의 완성을 이끌어냈다.
왕 신부는 “은퇴 전에는 늘 바쁜 일상 때문에 열심히 기도할 시간이 없었다”며 “지금에 와서야 기도의 참 맛을 느끼며, 기도와 영성생활이 얼마나 중요한 지 더욱 깊이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자들을 섬기는 삶, 신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삶이 주님의 뜻에 맞는 사제직”이라며 “후배 사제들이 세상에 희망을 전해주는 참 사제의 길을 걸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