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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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무대에서 온몸으로 주님 알리는 뮤지컬 배우 최윤씨

“여러 뮤지컬서 예수역 맡는 행운 누렸죠”, 성가대 활동하며 노래에 관심, 끊임없이 연습하며 실력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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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까지 서울 정동 세실극장에서 펼쳐진 ‘뮤지컬 춘향전’은 기존과 다른 해석으로 주목을 끌었다.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것은 물론 외국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기도 해 뮤지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뮤지컬 춘향전의 성공 뒤에는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인 이몽룡 역과 연출을 맡아 젊은 감각을 선보인 뮤지컬 배우 최윤(헤르메스·35·서울 오류동본당)씨가 숨어 있다.

#첫 번째 우연

데뷔 10년차 베테랑 연기자 최씨가 처음 ‘노래’를 하면서 편안함을 느낀 것은 성당에서였다. 사춘기 시절, 우연히 친구들을 따라 성당을 갔다가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을 알게 됐다. 그는 견진도 받고 성가대에도 들어가면서 열심히 활동했다. 하지만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실력을 쌓기 위해서 아쉽지만 성가대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다. 홀로 연습한 결과 고등학교 때는 중창단에 들어가서 숨겨진 그의 노래실력을 마음껏 펼쳤다.

#두 번째 우연

내성적인 성격의 그가 연기를 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스스로도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명처럼 연기를 전공하게 됐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을 접하게 되면서 그의 미래는 새로운 길목을 맞이하게 됐다.

“같은 과 친구가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해서 공연을 보러갔는데, 홍계운역의 아리아를 들으면서 내가 해야 할 것이 바로 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뜨거운 그 결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는 듯했지만 또 운명의 기회가 그를 찾아왔다. 군 제대 후 아는 선배를 통해서 아르바이트가 들어왔는데 그것이 바로 뮤지컬 ‘8만대장경’이었다. 첫 무대가 블록버스터급 뮤지컬이다보니 긴장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 쟁쟁한 출연 배우들 사이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악바리같이 연습에 연습에만 매달렸다.

‘궁즉통 통즉변 변즉구’라고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 무대 위에서의 연기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세 번째 우연 그리고 필연

데뷔 무대 후에 출연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하나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였다. 선배를 통해 접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트 OST에 빠져들면서 뮤지컬 배우로서 확고한 꿈을 꾸기 시작한 그에게는 행운같은 일이었다. 여기에도 우연은 숨어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주일미사는 빠지지 않는 그에게 들어온 배역은 ‘예수’역이었다. 그렇게 뮤지컬계에서 예수 전문배우로 자리 잡게 됐다.

“신기하게 제가 예수 역을 많이 맡았어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가스펠, 요덕스토리, 비지트 등에서 예수 역을 맡으면서 ‘예수’ 전문배우가 됐어요. 저로서는 행운이죠.”

배우가 되기까지 걸어오면서 만난 세 번의 우연은 배우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목표와도 연결돼 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전용극장을 지어서 예수님의 사랑을 뮤지컬을 통해서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공연을 통해 얻어지는 수입은 전 세계 기아에 굶주리는 아동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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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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