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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첫 모녀전 여는 강태화(서양화가)·박혜영씨

“전업화가로 첫발, 엄마와 함께라서 더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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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부터 평화화랑에서 첫 모녀전을 여는 강태화·박혜영 모녀는 서로에게 좋은 조언자이자 동료다.
 

 
풍경화와 추상화, 전혀 다른 장르와 소재를 다루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이 닮아 있었다. 27년을 함께한 모녀지간이기에 다른 듯 닮은 느낌은 어쩔 수 없나보다.


 
▲ 강태화 작
 
서양화가 강태화(엘리사벳·49·서울 송천동본당)씨와 딸 박혜영(루피나·27)씨가 8월 18일 평화화랑에서 첫 번째 모녀전을 연다. 몇 년 전부터 희망해왔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모녀는 그저 감개무량해 할뿐이다.

특히 2008년 인천 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전 성신여대 아트앤 디자인 대학원 석사청구전을 마친 박 씨는 전업화가로서 첫발을 내딛는 전시를 엄마 강씨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했다.

“아직까지는 기회가 없어서 모녀전을 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 엄마랑 같이 전시를 한다고 하니 즐겁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박혜영)

한 집안에 두 사람이 미술가다보니 집안에는 작품이 널렸다. 강씨는 미술도구도 많고 그림이 발에 차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술세계가 서로 다르지만 서로의 작품에 많은 조언과 격려로 도움을 준다. 폭염주의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음에도 전시를 앞두고는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힘도 서로에게 있다.


 
▲ 박혜영 작
 
박씨에게 미술가의 길을 권유한 엄마 입장에서는 함께 전시를 열만큼 성장한 딸을 바라보면서 대견한 느낌뿐이다. 태어난 지 100일이 채 되기 전, 고열을 앓고 청각을 잃은 딸이 화가로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은 뿌듯함을 넘어 든든하게 다가온다.

“어릴 때는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권했는데, 딸아이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져요. 예전에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걱정도 많이 됐는데 여러 곳에서 칭찬도 받고 인정받는 것을 보니 자랑스러워요.”(강태화)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업해 온 시리즈 20여 점을 공개한다. 사실적 표현을 강조한 엄마의 풍경화와 추상화로 그려진 딸의 자연 속 고양이 시리즈는 다른 듯 닮은 점을 찾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저는 풍경화도 풍경화지만 이콘공부를 하고 있는데 둘 다 잘 준비하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우리 딸은 고양이와 석사청구전에서 선보인 자화상 시리즈를 다양화할 계획이라네요. 서로 화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가끔은 이렇게 모녀전을 열고 싶은 게 저희 모두의 꿈이에요.”(강태화)

전시는 24일까지.

※문의 02-727-2336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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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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