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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웃음치료사 이미숙 수녀

웃음에 말씀 실어 터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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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쳇말로 `빵` 터질 줄 알았다. 웃음치료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미숙(아가타, 성도미니코선교수녀회) 수녀와 인터뷰 약속을 잡고 기대에 부풀었다.
 이 수녀가 강단에만 서면 모두 박장대소하며 쓰러진단다. 대체 얼마나 웃기길래! 마이크를 잡았다하면 수백, 수천 명을 단 한 번에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익히 들었다. 어릴적 꿈이 개그우먼이었고, `화면발` 안 받을 것 같은 얼굴로 MBC 탤런트 공채시험도 봤다고 한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 수녀를 인터뷰하면서 기대했던 `빵` 터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유명 개그맨들이 평상시에는 과묵하고 진지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렇다고 실망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이 수녀가 말하는 진짜 웃음의 실체를 알 수 있었다.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죠? 그래도 웃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누구나 웃음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웃는지 모르는 거예요. 웃음치료사 역할은 바로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웃음을 끄집어 내주는 거지요. 그러니까 웃음치료사가 웃길 필요는 없어요. 어떻게 웃는지 알려주기만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전 좀 웃긴가봐요."
 이 수녀는 "강단에 설 때는 왕리본 머리띠와 마이크만 있으면 된다"면서 "내 강의를 들으면서 웃어 넘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웃기긴 한가보다"며 활짝 웃었다.
 이 수녀의 웃음코드는 공감에 있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 가운데서 웃음소재를 찾아낸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눈이 아주 작은 학생이 있었는데 친구들이랑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간 거예요. 온갖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고 난 다음 수정하는 단계였어요. `뽀샤시`하게 보이려고 잡티제거 버튼을 눌렀죠. 그런데 어떻게 된 줄 아세요? 눈이 지워진 거예요!"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이 수녀는 웃음을 터트리는 청중에게 웃을 수 있는 건강한 정신과 웃음을 주신 하느님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웃음은 곧 감동으로 배가 된다.
 "수도자다 보니 웃음에 말씀을 실어 전하려고 해요. 웃음치료 전에는 성령세미나와 성령쇄신 강의를 했어요. 그러다 하느님께서 웃음이라는 선물을 주신 거였고 그게 마이크 체질이던 적성과 맞아 떨어진 거죠."
 행사 때면 무조건 마이크를 잡아야 직성이 풀렸던 학창시절 명성(?)과 수도원에서 줄곧 오락부장을 맡아왔던 경력이 웃음치료사로서 날개가 된 셈이다.
 이 수녀는 "원래 꿈은 방송 출연이었는데, 웃음치료사로 뜬 덕분에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며 "웃고 또 웃음을 전하다 보니 꿈이 모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면 일단 웃으세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 정말이에요. 웃다보면 내 몸의 모든 세포가 웃으면서 깨어난다니까요. 그러면 몸도 건강해지고 기분도 좋아져서 행복해지는 거예요.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억지로라도 크게 웃어보시라니까요."
글=박수정 기자 catherine@
사진=전대식 기자 jfaco@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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