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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 제작자 겸 지휘자 박영린 예술감독

“이제 시작, 많은 신자들에 보여주고 싶어”, 성인 성지 있는 경기 안양서 내달 12~16일 첫 공연 개막, 종교적 한계 예술로서 승화, 출연진·스태프 “최선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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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을 준비하는 기간이 보람되고 의미 있었다는 박영린 예술감독은 9월 12일 초연될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다.
 

1839년 9월 12일 최경환 성인은 모진 형벌 끝에 순교했다. 그로부터 170여년 후인 2010년 9월 12일 최경환 성인이 무대 위에서 부활한다. 다음달 12~16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초연되는 오페라 ‘세인트 최경환’을 통해서다.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조명한 오페라 ‘솔뫼’ 이후 오랜만에 제작된 천주교 오페라인 만큼 교회 안팎의 관심이 지대하다. 그 누구보다도 이 오페라의 제작과 지휘를 맡은 박영린(십자가의 성요한) (사)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설렘과 긴장된 마음으로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작품 구상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 작품을 만난 3년은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세월보다 더 의미 있고 보람됐습니다.”

서주가 울리고, 막이 오르는 첫 공연의 오프닝은 박 감독이 준비과정 내내 꿈꿔온 장면이다. 곧 꿈이 현실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그저 행복하고 즐겁다는 그였다. 음악가로서는 3년 간 제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어 기쁘고, 신앙인으로서는 순교성인을 기리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긴 제작기간이 설명하듯 작품은 완성도와 예술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음악이 관건이다.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리카르도 죠반니니(Riccardo Giovannini)가 작곡한 곡들은 세계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배역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악가들을 물론 스태프들의 열정도 이번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알게 한다.

박 감독은 “종교적 한계를 예술적으로 승화하려고 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가 노력하고 있어 와서 보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최경환 성인의 묘가 있는 경기도 안양 수리산 성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제작된 이번 작품은 무대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최경환 성인 순교 170주년이었던 지난해 11월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공연장 여건과 신종플루, 재정상 문제 등의 영향으로 미뤄졌다.

“초연하는 작품을 600석 규모에 오케스트라 피트도 없는 열악한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이기 마땅치 않았어요. 하지만 오히려 음악과 내용을 보완하는 기회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하느님의 뜻인 것 같아요.”

안양시와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등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줬기 때문에 공연이 가능했다고 설명한 박 감독은 “안양대리구장 윤종대 신부님과 안양중앙본당 서북원 주임신부님 등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공연 작품은 무대에 올라야 가치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 그는 이번 공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전국 공연을 통해서 많은 분들 특히 천주교 신자분들에게 이 작품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나아가 가톨릭의 중심인 로마와 유럽 등지에서도 순회공연을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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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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