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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우리 노래로 하느님께 응답을

[인터뷰] 새 성가집 만드는 백남용 신부(전례위원회 성음악분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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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분과 위원들을 대표해 인터뷰에 응한 백남용 신부는 새 성가집에 넣을 창작곡을 많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전대식 기자 jfaco@
 


   "노래방 문화에서 보듯이 우리 민족만큼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미사 중에 성가를 부를 때는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고, 생기가 없는 걸까요?"

 새 회중용 전례 성가집 발간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분과 위원 백남용(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장) 신부는 그 원인을 "기존 「가톨릭 성가」 수록곡의 90가 외국곡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남의 노래를 빌려다 부르기에 `노래로 바치는 기도`의 감흥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전례 토착화 얘기가 나온 지 50년이 돼가지만 성음악 토착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새 성가집 발간은 이제 우리가 만든 우리의 노래로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4~5년 뒤 신자들 손에 쥐어질 새 회중용 전례 성가집에는 약 800곡이 실릴 예정이다. 「가톨릭 성가」에서 거의 불려지지 않는 곡들은 과감하게 빼고, 새 창작곡을 넣겠다는 게 성음악분과 방침이다.

 800곡 가운데 400~500곡은 이미 준비돼 있다. 나머지 40는 새로 만들거나 묻혀 있는 좋은 곡들을 찾아 넣어야 하는데, 국악성가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생활성가ㆍ영가ㆍ젠성가ㆍ떼제성가 등)도 각 100곡씩 최대 200곡을 수록할 계획이다. CCM을 `딴따라 음악`이라며 전례에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CCM 적극 수용 방침은 신선한 충격이다.

 백 신부는 "시대적 요청을 거부할 수 없다"며 "음악적 형식이 미흡하더라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곡이라면 성음악분과 위원들이 보완해서라도 새 성가집에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악성가와 CCM은 상당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CCM은 회중이 함께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리듬이 복잡하고, 전례에 부적합한 가사가 많아 선택 폭이 작습니다. 그래서 전례위원회가 올해 말까지 창작곡을 공모하고 있으니 좋은 곡들을 많이 보내주십시오."

 백 신부는 전례에 맞는 성가 가사는 △미사 전례문(입당송, 영성체송 등) △성경, 시편 내용 △성경 묵상 등에 기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례위원회는 마땅한 가사가 없어 작곡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해 말 공모를 통해 엄선한 가사 입선작 10편을 공개(kcms.cbck.or.kr/성가책자료실/공지사항 참조)한 상태다.

 백 신부는 또 "새 성가집 발간 작업의 성공 여부는 신자 대중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며 "소수의 성음악분과 위원들이 아니라 신자 모두 함께 만드는 성가집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숨어 있는 음악가들도 나서 주십시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사람도 얼마든지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설적 의견을 보내주십시오. 아무런 얘기도 없다가 나중에 이러쿵저러쿵 불만을 늘어놓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백 신부는 "신자들이 4~5년 후 새 성가집에 적응하고나면 한국교회 전례는 한결 활기차고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례위원회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새 성가집에 수록할 창작곡을 공모한다. 특히 예물준비(봉헌)와 영성체 성가가 부족한 상태라 이에 대한 응모를 요청하고 있다. 문의: 02-460-7627,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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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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