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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한국 전통 색동제의 제작 이지영씨

“마음 다해 우리 멋 살린 제의 만들어요”, 날염색감·기법 전통문양으로 재구성, 그라데이션 통한 ‘빛의 조화’ 주제, 28일부터 명동 평화화랑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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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영씨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군종 제의. 얼룩무늬가 특징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2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결코 오랜 역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미술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토착화가 이뤄지고 있다. 사제들의 전례복도 예외가 아니다.

10여 년 동안 한국 전통문양과 제의를 접목해 한국 고유의 제의를 제작하고 있는 이지영(로사리아·48·군종 국군중앙본당)씨를 만났다. 그는 오는 28일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마련될 개인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창조의 빛 한국전통색동 제의전’이 그것.

“좋은 날이나 기쁜 날, 행복한 날에 항상 색동옷을 입고 성당에 갔던 기억이 나요. 한국 전통색동은 의미와 미적 색감의 조화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문화예요. 교회적으로 봤을 때는 하느님과 우리를 이어주는 사랑의 약속인 ‘무지개’를 상징하죠.”


그는 각기 다른 색감들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이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은 공동체의 일치와 같다고 설명했다. 제의를 만들 때도 이 점을 늘 염두에 둔다.


“미사를 통해 하느님의 거룩함과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를 기품 있고 아름답게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날염색감과 기법 등을 우리 전통문양으로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모든 창작활동이 그렇지만 전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제의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는 “많은 시간과 노력, 고도의 인내와 마음을 모아야만 전통기법과 문양이 제의 안에서 정갈함의 ‘태’와 ‘감동’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품에서도 작가가 보낸 인고의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씨는 전시주제를 “그라데이션을 통해 하느님께 보내는 ‘빛의 조화’”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특히 베로 만든 수의제의와 전통문양과 기법으로 원단을 제작하고 날염과 전통 수로 오병이어를 형상화한 십자조각보 제의 등은 이목과 흥미를 끈다. 또한 얼룩무늬의 군종제의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의 안에 담긴 작가의 깊은 마음이다. 이씨는 매번 제의를 제작하면서 신자와 사제의 일치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제의를 입은 사제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고, 신자들은 사제의 모습을 통해 주님의 평화를 안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리 멋을 살린 품위 있는 제의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이씨는 인터뷰 말미에 “하느님께서 저에게 제의를 제작할 수 있는 탈렌트를 주셔서 전례의 일부분에 동참할 수 있는 영광을 체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문화의 향기가 있는 제의가 널리 뿌리내려 가톨릭 영성을 세상에 전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시는 10월 5일까지.

※문의 02-727-2336~7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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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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