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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성 2인조 노라조의 조빈

"신나게 망가지도록 주님께 기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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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자하게 인터뷰를 끝낸 노라조의 멤버 조빈. 카메라를 들이대자 이내 자유자재로 코믹한 포즈를 취하는 그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바삭바삭 치킨 카레도/ 바쁘다면 즉석 카레도/ 오 땡큐 땡큐/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

 최근 남성 2인조 노라조(조빈ㆍ이혁)가 발매한 4집 `환골탈태(換骨奪胎)`에 수록된 노래 `카레`를 듣고 있노라면 시쳇말로 웃음보가 빵 터진다.

 공전의 히트곡 `슈퍼맨`과 `고등어`에 이어 `카레`로 3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노라조는 대중들에게 독특한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삼각김밥 머리 같은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더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조빈(본명 조현준 베드로, 36, 서울 마천동본당)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다.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난 조빈은 무대 위에서의 엽기적(?) 모습과 달리 자신의 삶과 신앙, 그리고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털어놨다.

 "많은 분들이 제가 성당 다닌다고 하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세요. 이래 봬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세례를 받고, 신부님이 되는 걸 꿈꿨던 예비 신학생이었답니다. 안 어울리죠?(웃음) 거의 성당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요즘 만나는 친구들도 대부분 성당 친구들이에요."

 그는 현재 누리고 있는 인기와 성공을 모두 주님께 돌렸다. 옥탑방을 전전하며 힘들게 보냈던 긴 무명 시절,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음악을 포기하고도 싶었던 그를 버티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신앙이었기 때문이다.

 제대 후 지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잇던 그는 2001년 TGS라는 3인조 언더 그라운드 밴드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딴따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너무나 막막했어요. 염치불구하고 무작정 주님께 매달렸어요. 잘 나가지도 않던 성당 문을 다시 두드렸죠.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이토록 간절히 노래하고 싶은 제 마음을 주님이 아신다면 들어주실 것이라 굳게 믿었거든요."

 그는 매일 새벽미사에 참례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의 간절한 기도를 주님이 들어주신 걸까. 조빈은 "올곧게 주님께 의지한 순간, 걱정과 조급증이 사라지면서 점차 좋은 방향으로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해 2005년 노라조로 데뷔한 조빈. 데뷔를 하고도 3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딘 끝에 `슈퍼맨`으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재미있고, 유쾌하고, 힘이 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저의 신조이자 노라조의 목표입니다. 현실에서 지치고 외로운 이들 모두가 우리 음악을 듣고, 웃음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죠."

 이를 위해 여느 가수라면 꺼릴 법한 무대도 가리지 않는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며 노래를 하거나, 야외 수영장에서 해녀 복장을 한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원래 제 성격이 브라운관에 비치는 것처럼 활발하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내성적이죠. 무대에 올라가기 전 기도를 해야만 마음이 진정돼요. `주님, 오늘도 신나게 망가지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열정적으로 공연하게 되더라구요. 큰 은총이죠."

 조빈은 유쾌함과 실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을 목표로 즐겁게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래는 노라조가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최대 무기죠. 그래서 노래를 만드는 데만큼은 정말 많은 열정을 쏟고 있고, 노래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요. 재밌고 즐거운 팀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가수이기에 노래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언제나 잊지 않고 있어요. 실력이 있어야 무대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요."

 조빈은 "최소 60살까지는 노래를 부르며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나누고 싶다"면서 "주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가수로, 신앙인으로 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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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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