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문화인터뷰]「십자가의 성 요한 ‘영가’ 묵상」 함께 작업한 방효익 신부·서소언 화백

‘영가’에 대한 묵상·유화 담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협력자(協力者). 힘을 합해 서로를 돕는 사람을 뜻한다. 모세에게는 아론이, 사도 바오로에게는 티모테오가 그랬다.

최근 ‘십자가의 성 요한 영가 묵상’(기쁜소식/1만5000원)을 발간한 방효익 신부(수원교구 분당요한본당 주임 겸 수원가톨릭대 교수)와 그림을 그린 서소언(스테파노·수원 송전동본당) 화백도 협력자다. 이들의 협력 결과는 어렵기만 했던 십자가의 성 요한마저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열매를 내놓았다.

# 글 쓰는 신부

방효익 신부는 지난해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의 저작 네 권에 대한 번역을 마무리했다. 2005년부터 시작한 번역 작업의 결실을 맺은 것.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새로운 책 2권을 더 내놓았다.

앞선 작업이 원문을 번역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하느님만을 따르는 인간의 영혼이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행복에 이르는 길을 묘사한 ‘영가’에 대한 묵상을 담아낸 책이 「십자가의 성 요한 영가 묵상」이다. 1986년 스페인 유학시절부터 약 25년 간 십자가의 성 요한 연구에 매진한 방 신부의 깊이 있는 묵상집이다. 여기에 서소언 화백의 그림을 더했다.

“전 세계적으로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가를 이콘으로 표현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유화로 그려낸 것은 처음일 거예요. 그만큼 의미 있기 작품이기에 은인이 나타나 이 그림들을 가르멜수도회에 봉헌해주시길 바라요.”

글과 그림은 영가를 읽고 쓰고 그린 것이지만 서로 다른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방 신부는 작업하는 동안 묵상글을 서 화백에게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매력적이다. 신부와 평신도의 묵상이 글과 그림으로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 ‘십자가의 성 요한 영가 묵상’ 기쁜소식/1만5000원
 

이와 함께 발간된 「십자가의 성 요한 ‘영가’의 영적여정」(기쁜소식/1만2000원)에서도 방 신부의 노고를 확인할 수 있다. 「어둔밤」「가르멜의 산길」 「사랑의 산 불꽃」 등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영가」를 재구성했다. 성인의 저서를 다 이해해야만 가능한 작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의 성 요한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이번 책은 쉽게 풀이하기 위한 책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신학과 그림, 신앙과 그림이 만나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은 것이죠. 앞으로도 하느님이 허락하신다면 연구를 지속해 나가고 싶어요.”

방 신부는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특강 ‘십자가 성 요한의 영가를 푸는 열쇠’와 평화화랑에서 ‘그림으로 보는 영가, 그 사랑의 노래’ 전을 연다.


# 그림 그리는 평신도

서소언 화백에게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9개월 간 다락방에 갇혀 지낸 성인과 같이 작업을 위해 은둔하며 생활했다. 눈 실핏줄이 터지기 일쑤였고, 작업 기간 동안 네 번이나 혼절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한다는 성인의 책도 일곱 번 통독했다.

“세 번째 통독을 할 때쯤에 작품이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죠. 책을 읽으면서 내 스스로가 바뀌지 않으면 작품을 완성할 수 없겠다 싶어서 조금씩 바꿔나갔어요. 그랬더니 정말 맑아진 느낌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가면서 서 화백이 얻은 깨달음이 있다. “하느님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리 마음속에 있죠. 십자가의 성 요한은 그런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성인입니다.”

서 화백은 매일같이 새벽 2시에 일어나 성경필사를 하고, 기도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이 모두 50여 점이다. 영가를 비롯해 어둔밤, 사랑의 산 불꽃도 그림으로 표현했다. 주옥같은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십자가의 성 요한을 편안하게 끌어냈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파고들어가다 보면 4권의



가톨릭신문  2010-10-1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1

예레 1장 5절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