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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의 길’ 전시한 갤러리 인 관장 김마르타 씨

노(老) 신부의 뒷모습에서 구도자의 길을 보다, 33년간 이스라엘 성지 봉사중인 안 신부 모습 그림으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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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년간 이스라엘에서 성지 봉사를 하고 있는 작은형제회 안선호 신부의 모습을 통해 ‘구도자의 길’을 표현한 갤러리 인 관장 김마르타씨.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갤러리 인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예수님의 나라 ‘예루살렘’이 배경이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구 도시가 화폭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마치 현지에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림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 작품 한쪽에는 노(老) 수사신부의 뒷모습이 항상 있다. 영락없는 구도자 모습이다. 그림은 그의 발걸음을 하나하나 따라간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인 관장 김마르타(마르타·54·수원 분당마태오본당)씨의 개인전이다. 전시 주제는 ‘구도자의 길’. 구순을 앞두고 있는 한 신부의 모습을 재조명하고자 마련한 전시였다. 주인공은 1977년부터 이스라엘에서 성지봉사를 하고 있는 안선호 베다 신부(작은형제회)다.

“안 베다 신부님을 재조명하고,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그림에서라도 신부님을 만나 뵙길 바라며 전시를 열었어요.”

김씨는 외교관인 남편이 2000년 이스라엘로 발령을 받고 안 신부와의 인연을 맺게 됐다. 한국인이 많지 않은 곳에서 김 씨는 안 신부에게 많은 도움과 위안을 받았다. 2년 뒤 파키스탄으로 이동하고서도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교감했다. 신앙을 바탕으로 쌓인 그들의 우정 앞에 지역적 거리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저에게 신부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에요. 제가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특히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마다 우연히 연락을 주셔서 위로해 주셨어요.”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림으로 표현할 생각은 못했다. 그러던 중 남편과 함께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안 신부를 찾아갔다. 한 달간 이스라엘 곳곳을 다니며 성지순례를 했다.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30여 년간 모국을 떠나 계셨지만 신부님은 항상 한국의 수도자들을 위해 기도하신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그림을 그려야겠다 결심했어요.”

전시 작품은 빛과 그림자에 중점을 뒀다. 빛을 향해 가는 길이 곧 구도자가 ‘진리’를 찾아 가는 길과 같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유난히 계단이 많은 예루살렘 골목길을 적지 않은 연세에 아직 정정하게 다니시는 신부님이 바로 구도자의 모습이었다”며 “그 느낌과 모습을 빛과 함께 영상으로 담고 화폭에 옮겼다”고 말했다.

또 그가 이번 전시를 마련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년이 넘게 한 번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안 신부의 재조명은 물론 모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부님께 한국에서 잊혀지지 않았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또한 모국을 그리워하는 신부님을 모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문의 02-391-1058 갤러리 인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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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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