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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빈 그릇」 펴낸 들꽃마을 최영배 신부

“관계로 생긴 고통 비우고 주신 대로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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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배 신부
 

“세상 사람들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일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시간과 정열을 낭비한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사랑하는 것뿐인데….”(본문 중에서)

사회복지법인 들꽃마을 창설자 최영배 신부(대구대교구 들꽃마을 후원회 전담)가 단상집 「빈 그릇」(247쪽/1만3000원/아트블루)을 발표했다. 첫 단상집 「들꽃처럼 살으리라」(182쪽/까치글방) 이후 8년 만이다. 1만5000여 명에 이르는 들꽃마을 후원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던 최 신부의 기도 70편을 엮은 책으로, 경제적 가치만을 우선으로 좇는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의미를 전한다.

“점점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관계의 다양성을 다 소화하지 못해요. 결국 불안에 빠져 그 불완전성을 물질로 채우려는 경향이 강하죠. 그들이 궁극적으로 깨달아야 할 진리인 ‘사랑’을 쉽게 정리하고 또 실천할 수 있도록 꾸몄어요.”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펴낸 만큼 최 신부의 책은 종교적 색채를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진리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저마다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여러 가지 고통·갈등을 어떻게 하면 비울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고, 그로 인해 참되고 기쁘게 하느님과 일치될 수 있도록 이끌었어요.”

1990년 중증장애인과 부랑자 등을 돌보는 사회복지법인 ‘들꽃마을’을 설립한 최 신부는 현재 무료 복지시설 포항 들꽃마을에서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최 신부의 책에는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체험한 사랑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느님께서 주신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들꽃마을 가족들과의 삶 속에서 영성적·신앙적으로 깨끗해짐을 느낍니다. 자기주장과 고집을 중심에 두는 현세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리에 접근하는가’하는 고민의 해답 역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그분들과의 ‘비워진’ 삶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빈 그릇」은 메말라가는 세상에 단비와 같은 사랑과 감사, 나눔의 의미를 일깨워 줄 것이다.

“지난날을 원망하지 않으며 미래 또한 계획하지 않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과의 삶에서 참된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분들로부터 배운 소중한 인생의 지혜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구입 문의 02-3217-9855 아트블루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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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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