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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전업미술인 예우개선 위해 발로 뛰는 신제남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

잘 그린 종교화 한 점이 선교사 열명 몫 할 수도, 뛰어난 작가 국가 홍보 역할, 문화예술인은 ‘잠재적 명품’, “에술인들 위한 일이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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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신제남 이사장은 ‘발로 뛰는 이사장’이라는 자신의 모토처럼 전국을 발로 뛰며 전업미술가들의 권익보호와 예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 KPAM 대한민국 미술제가 지난달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한국전업미술가협회가 주최한 이번 미술제는 9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 300여 점을 판매하는 성과를 내고 막을 내렸다. 문화계까지 불어닥친 불황여파 속에서 이 같은 성과는 과히 놀랄만한 결과로 평가된다.

올해 일곱 번째 열린 미술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숨은 공신에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신제남(스테파노·58) 이사장이 있다. 올 2월 회원들의 추대로 취임한 신 이사장은 자신의 모토를 ‘발로 뛰는 이사장’이라고 했다. 이사장은 회원들 위에 군림하는 이가 아닌 회원들을 위해 발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미술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간다.

사실 이사장직은 급료도 없고 100 봉사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뛰게 하는 원동력은 조금 더 나은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예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문화예술인은 잠재적 명품입니다. 한 명의 작가가 그 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음을 고흐, 앤디 워홀 등의 작가를 통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가 밝힌 이사장 모토처럼 신 이사장은 하루가 24시간이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로 뛰어다닌다. 미술인들이 스스로 만든 협회가 튼튼해져야 외부의 냉랭한 시선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사장 직무만으로도 빠듯한 일과 중에도 그는 작가로서의 본업을 절대 게을리하지 않는다. 1980년 첫 개인전 이후 올해까지 25번의 개인전과 단체전 990여회 참여한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제 시간을 내놓고 봉사하는 만큼 그림 작업도 같은 비율로 합니다. 이사장은 작업도 협회 일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해야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인체 미학의 탐구를 통해 인간 감성과 욕망, 순수와 애증을 표현하는 신 이사장은 30여년 이상 작업을 해왔으면서도 종교화에는 도전한 적이 없다. 아직도 작가로서 부족함이 많아 부끄럽다고 했다. 하지만 종교화에 대한 열망은 마음 속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작가적 소양을 더 쌓은 뒤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작업이 종교화예요. 종교적인 신념과 예술성이 공존하는 작품이야말로 훌륭한 작품이죠. 잘 그린 종교화가 선교사 10명 몫을 해낼 수 있어요.”

최근 그는 협회 회원들을 위해 일을 하나 벌였다. 서울 안국동에 위치했던 협회 사무실과 갤러리를 미술계의 중심인 관훈동 한복판으로 옮긴 것. 지난 12년 간 협회의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는 앞으로 뻗어 갈 일만 남았다.

“많은 미술 단체 중에서도 자체 갤러리를 가진 단체가 별로 없어요. 자체 갤러리는 소외된 협회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더 많은 작가들이 큰 꿈을 펼쳐가길 바랍니다.”

1998년 전업미술가들의 권익보호와 자긍심 향상을 위해 발족된 협회는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갤러리 올 이전 기념 특별 초대전을 연다. 160여 명이 참여한 전시는 미술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의 02-732-9820~1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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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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