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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극 연출자된 탤런트 양영준씨

성극은 하느님 말씀 전하기에 좋은 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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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탄의 유혹에 빠져 모차르트를 죽게 만든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오! 하느님, 이 죄인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했던 빈 궁정악장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자신이 모차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하느님 앞에서 울부짖으며 고백한다. 원로 탤런트 양영준(베드로, 72, 서울 구로1동본당)씨가 각색, 연출한 성극 `하느님, 나는 당신을 미워합니다`의 마지막 대사다.
 
 가톨릭 연예인선교회 고문인 양씨가 최근 선보인 `하느님, 나는…`이 대림시기에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 교구 성당에서 한창 공연 중이다. 회개와 보속을 통해 주님 탄생을 준비해야 하는 신자들에게 그의 작품이 `신앙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토대로 55분 분량의 1인 성극으로 각색한 이 작품은 유명 연극인이자 중앙대 연극학과 후배인 이승호(도미니코, 64)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성극에서 살리에리는 죄를 부인하다 결국 시인하고 주님께 용서를 구한다. 살리에리의 신앙고백은 진정한 회개와 용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양씨는 성극을 구상하고 집필하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자신의 신앙생활을 반성했다. 그 덕분인지 견진성사를 받고 첫 대자를 얻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 대자가 이승호씨다.
 
 "지난해 11월에 구상을 시작해 6개월 만에 대본을 완성했어요. 작품에 적합한 배우를 찾다 (승호에게) `내 작품 한 번 해보지 않겠니? 그런데 천주교 신자여야 하는데`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예비신자 교리반에 들어갈 참이었다`며 흔쾌히 세례를 받았지 뭡니까."
 
 1984년 세례를 받은 그는 연기 활동을 하느라 주일미사 참례나 사도직 단체에서 봉사활동은 꿈도 꾸지 못했다. 20여 년간 철저한 `나일론 신자`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요즘은 첫째 셋째 주일에 서울 명동성당 오후 6시 미사 독서를 담당하는 등 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12월 24일까지 서울 상계동ㆍ번동ㆍ오류동성당, 인천교구 상동성당, 수원교구 분당 성마태오성당 등 10여 곳에 성극 일정이 잡혀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다. 평화방송이 제작한 네 번째 순교극 `동정부부`에 신자들을 잡아들이는 감사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유인촌(토마스 데 아퀴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20여년 전 서울과 미국 한인성당 등에서 `성 김대건 신부`를 공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성극을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은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가 칠순을 넘기고서야 전국을 누비며 성극 전파에 열을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독실한 신자인 아내(김옥희 아녜스, 64)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시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실 때까지 모셨고 불평 한 번 안 했어요. 20년 전 KBS 탤런트 극회장을 할 때 배우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다 4년 동안 드라마 출연을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주님께 의지하며 열심히 사는 아내를 보며 신앙에 눈을 떴어요. 그러니 이제라도 하느님 말씀을 전해야지요."
 
 그는 "연기자들이 성극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전하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기억한다"며 "앞으로도 심금을 울리는 좋은 성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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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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