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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회고집 「너 어디 있느냐」 펴낸 봉두완 회장

“명예·성공보다 더 좋은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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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여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써온 빨간 적십자 표시 모자는 봉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심지어 대통령 예방 자리에서도 쓰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기겁한 적이 있을 정도다.
손녀딸이 적십자 활동과 하느님의 십자가를 함께 기억하며 늘 쓰고 다니라며 선물한 모자란다.
 

“‘남은 심지가 다 타기 전에 빛과 소금으로 할 일은 과연 또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제가 죽고 나면 금방 잊혀지는 인물이겠지만,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또한 더 아름답고 영원한 삶을 위해 그동안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수십 년간 ‘앵커맨 봉두완’으로 시대를 풍미한 방송과 글을 쏟아냈던 봉두완(다윗·77) 천주교한민족돕기 회장이 이번엔 신앙고백서와 같은 회고집을 펴냈다. 77세 희수를 기념해 내놓은 「너 어디 있느냐」〈중앙북스/ 295쪽/ 1만3000원〉다.

회고집은 “저 여기 있습니다”로 시작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으로 끝난다. 한 장 한 장 신앙생활을 하며 삶의 등불이 되어준 성직자들과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담을 녹여낸 책자다.

봉 회장은 예비신자 교리반 시절 그야말로 줄기차게 졸기만 했다. 덕분에 기본 교리 지식도 없이 대충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세례 신부님께서 해주신 한마디, “예수님만 열심히 믿으면 돼요”는 평생 머리와 입과 가슴에 새겼다.

“저도 한때는 예수 믿는다고 남들 앞에서 호들갑 떠는 사람들을 미워했었지만 어쩌다 보니 제가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설렁설렁 대충대충 신앙생활을 하다, 뭐 별 뾰족한 수도 없어 열심히 믿었더니 세상에 이렇게 재미나고 보람찬 일이 없더군요.”

신문기자, 논설위원, 방송사 앵커맨, 국회의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한미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일반인들이 말하는 성공도 유명세도 누릴 만큼 누렸다. 그만큼 세상의 파고에 많이 힘겹기도 했다. 봉 회장은 “내 삶의 고비 때마다 ‘너 어디 있느냐?’는 하느님의 물음이 다가왔다”고 한다. 그래서 책 제목도 이 성경 말씀을 그대로 본땄다.

1958년 세례를 받은 후부터 그는 신부님들이 부탁하는 활동은 어느 것 하나 거절하지 않고 힘껏 뛰었다. 한센병 환우들을 위해 성 라자로마을을 짓고 후원하는데 동참한 시간만도 벌써 45년을 넘어섰다.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돈도 믿고 대통령도 믿고 기업가도 믿으면 되겠습니까? 예수님만 굳건히 믿어야지요.”

봉 회장은 한때 군인도 따라다녀 보고, 정치인도 따라다녀 보고, 심지어 개도 따라다녀 봤지만(그는 애완견을 유난히도 애지중지했다) 변치 않는 것은 오직 하느님뿐이더라고 고백한다.

봉 회장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예수님 믿어보니 정말 좋더라, 온 마음을 다해 믿어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러한 노력의 하나로 회고록 1만 권을 군종교구에 기증했다. 앞으로도 군복무 중인 청년들을 위한 책 기증 활동 등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삶에서 수없이 마주하는 좌절과 실망은 하느님께 더욱 충성하는 마음으로 풀었습니다. 까짓 몇 년 더 잘 살려고 아등바등할 이유가 없어요. 하느님 곁에서 영원히 살 건데요.”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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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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