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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성경 이야기-오라토리오와 구약성경 펴낸 허영한 교수

음악을 듣고 성경 읽으면 감탄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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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한(요셉,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최근 「헨델의 성경 이야기-오라토리오와 구약성경」(심설당/3만 원)을 출판하며 `성경 들려주는 남자`가 됐다.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실에서 만난 허 교수는 "그동안 신자임에도 성경책 한 번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는데, 헨델이 작곡한 오라토리오를 들으며 성경 전체를 통독하게 됐다"면서 "책에 포함된 CD를 틀어놓고 책을 읽은 뒤 성경을 `들어보길` 바란다" 말했다.
 허 교수가 집필한 「헨델의 성경 이야기」는 헨델(1685~1759)이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작곡한 오라토리오 해설서다. 오라토리오는 중세시대 널리 불려진 합창극으로 연극적 요소가 빠진 오페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래도 오라토리오 개념이 와닿지 않으면 헨델의 `메시아`를 떠올리면 된다. 메시아의 `알렐루야` 합창은 크리스마스 때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곡이기도 하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메시아밖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 헨델은 주옥같은 오라토리오를 많이 남겼다"면서 "이 책을 계기로 헨델의 다른 곡들도 알려져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서 연주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선 헨델의 생애와 오라토리오에 관한 음악적 지식을 담았다. 다소 생소한 음악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음악 전공자가 아닌 이들을 배려해 전문용어들은 따로 설명을 붙여놨다.
 2~6부에서는 오라토리오를 시대별로 3편씩 묶어 소개하고 있다. 2부 이집트에서 약속의 땅으로는 요셉과 그의 형제들ㆍ이집트의 이스라엘인ㆍ여호수아곡을 설명했다. 3부 판관시대는 드보라ㆍ입타ㆍ삼손을, 4부 왕의시대는 사울ㆍ솔로몬ㆍ아탈야곡을 실었다. 5부 바빌론 유배는 수산나와 벨사차르, 에스테르를, 6부 마카베오에서 예수부활까지는 유다 마카베오ㆍ알렉산드로스 발라스ㆍ메시아곡을 담았다. 각 곡은 등장인물과 줄거리, 영어가사와 한글해설, 감상방법, 음악적 평가까지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허 교수는 "곡 순서는 성경순서에 따라 정했다"면서 "15곡 전체를 모아놓고 보니 창세기부터 예수부활까지 고대 이스라엘 이야기가 모두 오라토리오로 만들어진 셈이었다"고 말했다.
 허 교수가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3년 전이다. 당시 창세기부터 읽어가며 성경공부를 시작한 어느날 우연히 헨델의 오라토리오곡을 듣게 됐다. 예전에도 몇 번이나 들었던 곡이었지만 전혀 다른 작품처럼 들렸다. 이유는 손에 든 성경책 때문이었다.
 "성경내용을 알고 들으니 세세한 부분까지 다 들리는 거에요. 오라토리오 가사는 성경구절을 옮겨놓은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이집트의 이스라엘인`곡에서는 탈출기에 나오는 메뚜기 재앙부분을 묘사하고 있는데, 헨델이 메뚜기떼를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했을까 생각하며 음악을 듣고 성경을 읽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죠. 음악으로 각인된 성경구절이 쉽게 잊힐리도 없고요."
 허 교수는 "헨델의 멋진 음악과 성경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책을 집필할 용기를 냈다"면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위해 탤런트를 발휘해 보라고 이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책 출판은 쉽지만은 않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메시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유다 마카베오`를 제외하고는 음반과 곡에 관한 자료를 구하기 어려웠다. 여러 대학과 음반사를 수소문하고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뒤져가며 찾아낸 곡이 책에 실린 15곡이다.
 게다가 영어가사를 번역하고 교회용어를 사용할 때 주교회의에서 발간한 「성경」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글을 썼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곡에 맞는 성화(聖畵)도 넣어 해설까지 곁들였다.
 허 교수는 "책이 출판되고 난 뒤 헨델에 관한 강의요청도 들어오고 일부 음반사에서는 악보집을 낼 의향을 내비쳐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는 4복음서에 담긴 예수수난(Passion)에 관한 음악을 연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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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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