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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 오랜 시간 관조·묵상해야 하는 성화"

서울대교구 단체로 공식 인준받은 이콘연구소 소장 장긍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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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긍선 신부가 이콘연구소에서 제작한 예수부활 이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콘연구소는 성당과 수도원에서 사용될 이콘을 주문받아 제작한다.
 

이콘(ICON)에 대해 잘못된 상식 2가지. 하나, 이콘은 동방교회 전유물이다. 둘, 이콘은 옛 그림을 베끼기만 하면 된다(이콘은 전해 내려오는 그림의 구도와 색을 변형시키지 않고 따라 그려야 한다).

한국교회에 이콘이 제법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 제대로 알려지진 못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이콘에 대해 이와 같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이콘은 엄연히 교회미술의 한 분야지만 창작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술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묵묵히 이콘 외길을 걸어온 단체가 있다. 지난달 서울대교구 평신도단체로 공식 인준받은 이콘연구소(소장 장긍선 신부, 서울 중구 중림동 소재)다. 2003년 가톨릭미술아카데미에서 출발한 이콘연구소는 8년간 졸업생 수백 명을 배출하며 한국교회에 이콘을 알려왔다.

연구소를 설립한 장긍선 신부는 "연구소가 교구 단체로 등록돼 이전보다 연구소 활동이 힘을 얻게 됐다"며 "연구소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장 신부는 1997~2001년 러시아에서 이콘을 전공하고 국내 최초로 이콘 교사자격증까지 받은 전문가다. 이콘 교사자격증을 가진 이는 아시아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장 신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콘이 재조명되고 있고 특히 유럽교회에선 이콘에 대한 연구와 제작이 활발한 데 반해 아시아와 한국교회에선 유난히 이콘이 소외받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모두 이콘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에서 비롯된 겁니다. 흔히, 이콘을 동방교회 전통으로 알고 있는데 이콘은 11세기 동서교회로 갈라지기 전부터 내려온 성화입니다. 결코 동방교회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죠. 또 이콘을 그저 베끼는 그림으로 오해하는데 잘못된 인식입니다. 고대 전통에 따라 그리는 것일 뿐 그림 그리는 이마다 다른 영성과 기도가 투영된 새로운 작품입니다."

장 신부는 이어 "이콘이 다른 교회미술 작품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쉽게 이해되는 성화는 아니다"면서 "오랜 시간 관조하고 기도하고 묵상해야 하는 성화다"고 설명했다. 초기 교회 때부터 전해오는 교회 상징과 영성, 기도가 담긴 이콘은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도구로 그 가치를 발한다.

이콘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이콘이 제 색을 내려면 수십 번 덧칠을 해야 한다. 인내와 끈기, 기도와 신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3년 과정의 이콘연구소 졸업률이 50 정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장 신부는 "사실 3년을 배워도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연구소를 졸업해도 이콘을 더 배우겠다며 남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연구소에는 장 신부가 수집한 외국 이콘들과 방대한 자료로 가득하다. 장 신부는 "이콘에 관심 있는 이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자료를 열람해도 좋다"면서 "앞으로 일반인을 위한 강의도 열고 자료 번역과 책 출간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02-313-9973, 이콘연구소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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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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