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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라떼 에 미엘레" 공연 앞둔 성시완 대표

"세계 최초 파이프오르간 연주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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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떼 에 미엘레 음반을 듣고 있는 시완레코드 성시완 대표.
 


4월 28일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서


   "백남용 신부님께, 저는 성시완 스테파노입니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단 한 번도 대중음악 공연이 열린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라떼 에 미엘레` 공연을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최양업홀에서 꼭 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시길 바라며, 저는 …."

 시완레코드 성시완(스테파노, 51) 대표는 지난해 11월 당시 대학원장 백남용 신부에게 장장 3장에 걸친 편지를 써서 보냈다. 이탈리아 아트록 밴드 `라떼 에 미엘레`의 세계 최초 파이프오르간 내한공연을 최양업홀에서 열게 허락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잘 알지도, 만나본 적도 없는 백 신부에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를 몰라 자기소개부터 일반 대중에겐 생소한 라떼 에 미엘레 그룹 공연을 열기까지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았다. 공연 허락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함께.

 성 대표는 "편지를 쓰다보니 우여곡절 많았던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말했다.

 "1982년 문화방송 라디오FM `음악이 흐르는 밤에`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면서 라떼 에 미엘레의 록 오페라 `마태오수난극`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1991년엔 라떼 에 미엘레 공연을 추진하다 무산됐죠. 뉴키즈 온더 블럭 공연때문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여파였죠. 그러다 2008년 라떼 에 미엘레 내한공연을 17년 만에 성사시켰습니다."

 성 대표는 `아트록 전도사`로 불린다. 아트록 애호가로 음반수집이 취미였던 그는 1981년 대학 1학년 때 문화방송이 주최한 제1회 전국대학생 DJ경연대회에 대상을 수상하면서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듬해부터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아트록을 알렸던 그는 1989년 내친 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사를 차렸다.

 아트록은 프로그레시브록이라고도 불리며 록과 클래식을 접목시킨 록의 한 장르다. 라떼 에 미엘레는 아트록 황금기였던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결성된 밴드로 바흐 `마태오수난곡`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록 오페라로 만든 앨범 `마태오수난극`으로 데뷔했다.

 마태오수난극은 유다의 배신과 고백, 예수 죽음과 부활을 모두 12곡을 담고 있으며 파이프오르간과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아트록 최고의 음반으로 꼽힌다. 이 앨범은 이탈리아에선 정작 1600장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국내에선 2만 장이 넘게 팔렸다. 성 대표가 이들 그룹을 알리고 곡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라떼 에 미엘레는 2008년 내한공연 때 파이프오르간이 아닌 전자키보드 연주로 마태오수난극을 선보였는데 성 대표는 이 곡이 꼭 파이프오르간이 있는 성당에서 연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후로 명동성당부터 온갖 성당을 찾아다녔지만 대부분 파이프오르간이 제대(무대) 반대편에 설치돼 있는데다 의자도 모두 나무의자라 공연장으론 부족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최양업홀을 알게됐다.

 성 대표는 "최양업홀은 파이프오르간이 무대 앞쪽으로 배치돼 있는데다 공연좌석으로 꾸며져있어 공연하기에 적합했다"면서 "하지만 백남용 신부님께서 대중음악 공연을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들어 무척 걱정했다"고 말했다.

 성 대표가 진심을 담아 쓴 편지는 백 신부 마음을 움직였다. 라떼 에 미엘레가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공연장을 구하기 위해 성당을 찾아다니다 성당이 주는 거룩함에 매료돼 지난해 겨울 서울 마포 대흥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그는 "공연 덕분에 신자가 됐다"면서 "이것도 하느님 뜻이려니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4월 28일 저녁 8시 서울 중림동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열린다. 좌석이 400여 석뿐이라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공연 및 예매문의 : 02-322-6697, www.siwans.com, 시완레코드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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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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