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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한국의 스테인드글라스」 펴낸 정수경 교수

유리에 담긴 ‘빛의 예술’ 체계적 정리. 역사적 배경, 변천사 정리, 국내 작가 작품 함께 실어, 색유리 연구의 발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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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경 교수
 

스테인드글라스는 매력적인 예술이다. 많은 미술인들이 작품에 담아내고 싶어 하는 ‘빛’을 직접 이용한 예술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테인드글라스도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과 대구 계산성당에 프랑스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도입된 19세기로부터 한 세기가 지났고, 1970년대 한국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던 시기로 보면 40년이 흘렀다. 어느 쪽으로 봐도 적지 않은 기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테인드글라스를 역사적으로 조망한 책은 거의 출판되지 않았다.

최근 서울문화재단의 ‘2010년 예술연구서적발간 지원사업’에 선정된 정수경(카타리나·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의 「한국의 스테인드글라스」(이담북스/287쪽/3만2000원)는 이런 이유로 ‘귀한 자료’일 수밖에 없다.

정 교수는 “프랑스 방스 지역 도미니코수녀회 로사리오 경당에서 앙리 마티스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보고 매료됐다”며 “주변의 많은 사제들의 권유도 있었고 박사논문으로 교회미술을 다룬 게 인연이 됐다”고 저술 계기를 밝혔다.

이번 책은 지난 2008년 정 교수가 발표한 박사논문 ‘한국 교회건축의 스테인드글라스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1부에는 서구 스테인드글라스의 미술사적 배경과 발전상, 한국에 도입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가 잘 정리돼 있다. 2부에는 1970년대 이후 국내 작가들에 의해 제작된 우리나라의 중요한 작품을 컬러 도판과 함께 체계적으로 실었으며, 마지막 장에는 한국 스테인드글라스의 전망과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자료를 찾기 위해 저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수년 간 국내외 현장답사는 물론 작가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했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 책이 귀한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스테인드글라스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정 교수의 노고가 구석구석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사명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논문이나 책을 통해 스테인드글라스에 관한 기록을 남기는 거죠. 이 책을 발판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연구하려는 이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정 교수에게 좋은 작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건축의 목적과 방향, 풍경, 벽의 색 등 건축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지닌 작품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교육’과 ‘작가양성’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본인도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에서 스테인드글라스 관련 강의를 하고 있지만, 작품에 대한 수요는 교회 안팎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작가 양성기관은 아직까지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순수미술로서 다채로운 표현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요. 가능성과 함께 다양한 작업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료를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수준 높은 작품이 나오더군요.”

정 교수가 자료에 욕심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 초에도 프랑스에 가서 많은 작품을 접하고,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 그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오면 모든 자료를 찾아갈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무엇인가를 밝혀 낼 때 짜릿함을 느껴요. 공부가 직업인 사람이 연구 아이템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앞으로는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의 개인연구도 하고 이와 더불어서 교회미술사에서 잊혀진 사실들을 찾아내는 데 매진하려고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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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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