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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만남 -「인생, 그리고 행복」펴낸 이용훈 주교

"젊은이들이 참 행복 가치 꼭 깨닫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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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희망을 꿈꾸길 바랍니다."
이용훈 주교가 수원교구청 앞마당에서 저서 「인생, 그리고 행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책 머리말에 요즘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2PM 등 아이돌그룹 이름이 등장한다. 얼짱, 몸짱과 같이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도 나온다.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를 단 책 「인생, 그리고 행복」 이야기다. 그런데 책을 쓴 이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다. 그동안 「윤리신학 총서」 시리즈와 같은, 청소년들이 읽기는 다소 어려운 책을 주로 써왔던 이 주교가 처음으로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냈다.

 나이 지긋하신 `주교님`이 청소년들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아이돌그룹, 팬클럽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 주교는 지난해 10월 열린 아띠마루 청소년축제에서 수단을 입고 청소년들이 주로 타는 S보드를 타고 등장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 주교를 수원교구청에서 만났다.

 "청소년사목을 잘 하려면 먼저 그들을 이해해야 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누구를 좋아하고 무엇에 열광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비롯해 그들이 열광하는 문화를 눈여겨 봅니다. 아이돌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귀 기울여 듣고, 춤도 관심있게 보는데 그건 도저히 흉내낼 수도, 따라할 수도 없더군요.(웃음)"



 「인생, 그리고 행복」은 △이 주교 과거 이야기를 담은 `작은 발걸음과 몸짓` △모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사제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제직을 향하여` 등 다섯 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 주교는 요즘 젊은이들이 물질을 행복의 척도로 여기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인생, 그리고 행복」에서는 어떤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인가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행복은 재산이 많다고,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ㆍ직장을 다닌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하느님이 주신 탈렌트를 활용해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산다면 재물이나 명예를 많이 가진 사람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그 사람 참 괜찮아, 이곳에 꼭 필요한 사람이야`하는 말을 듣는다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젊은이들이 참 행복의 가치를 꼭 깨닫길 바랍니다."

 이 주교가 1997년에 겪은, 평생 잊지 못할 사건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봉직하던 시절 하상신학원 졸업생들과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갔다가 부주의로 2층에서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해 반년 가까이 정신적ㆍ육체적으로 고통을 경험했던 이야기를 매우 상세하게 적었다.

 "조금만 잘못 떨어졌어도 전신마비가 올 수 있었던 큰 사고였습니다. 그때는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없어 몸과 마음이 힘들었지만 주위에 저를 사랑해주는 소중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저를 서서히 치유해주시는 하느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죠.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하느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주교는 "인생은 하느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행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책 제목을 「인생, 그리고 행복」이라고 지었다"면서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닫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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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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