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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작곡가 권용진 교수 인터뷰

"제 음악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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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예수성심성월에 이토록 아름다운 성지에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향한 사랑의 노래를 선보이게 돼 기쁩니다. 제 음악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무대입니다."

 5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성모성지에서 초연된 `하느님 계신 평화의 나라`를 작곡한 경희대 권용진(자카리아, 66) 석좌교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평단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베테랑 작곡가 권 교수에게 이날 무대는 특별했다.

 성지를 찾은 관객들은 `오, 사랑하올 예수님! 제 영혼 언제나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며 그 단맛을 느끼나이다/ 오 사랑하올 성모님! 어머니와 함께 거룩한 기도와 보속의 길을 걷는 제 영혼 기뻐 뛰나이다`라는 노랫말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선율 덕에 기도하는 마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권 교수는 "발표 무대와 연주자, 시기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며 "이 모든 조화는 주님 은총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권 교수의 곡을 연주한 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다. "주님을 찬미하는 곡을 성지에서 초연하고 싶다"는 권 교수 전자우편을 받고, 가톨릭 신자인 페르난데스가 "내가 하겠다"며 일부러 한국을 찾아왔다. 페르난데스의 기타 선율과 소프라노 김희정씨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노래는 아름다운 기도가 됐다. 권 교수는 이 곡을 부른 소프라노 김희정씨에게 "목이 아닌 마음으로 노래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작은 성당에서 조촐하게 이 곡을 발표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여의치 않아 고민하고 있던 차에 남양성모성지를 알게 됐죠. 그 후로는 계속 기도했어요. 남양성모성지에서 이 작품을 봉헌하게 해달라고요.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님을 만났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지요."

 `하느님 계신 평화의 나라`는 우아하지만 청초한 멜로디로 가득 차있다.

 "그간 성음악을 작곡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제 부족한 신앙심 탓에 행여 주님께 누가 되는 곡을 만들면 어쩌나 하는
염려였죠."

 하지만 지난해 공연을 위해 독일을 방문했던 그는 뮌헨의 한 성당에서 묵상하던 끝에 `이제는 주님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야 할 때`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 후 1년간 계속 기도를 했어요. 성음악은 구성과 기도, 생각이 잘 아우러져야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주님과 성모님을 향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더니 곡이 술술 써지더라고요."

 권 교수는 이 곡을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다양한 성음악을 작곡해 여러 나라에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악보는 만국 공통이니까요. 신앙체험을 담은 기도를 노래로 만들며 여생을 보내려고 합니다."

 권 교수는 경희대 음대와 독일 쾰른 국립음악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동아콩쿠르,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등 유수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 등에서 다수의 교향곡과 관현악을 발표해왔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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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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