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선 행복의 비결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느님 나라 실현에 참여하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는 동안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나 변화되면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불행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수양을 통해 극복하기도 한다. 때론 자살을 수단으로 반항한다. 사회체제 등을 통해 극복하는 집단적인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그 어느 것도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김 신부는 “하지만 성경은 하느님 나라 실현에 동참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며 “생활 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은 ‘믿음으로 행복해지는 인간(재창조)’, ‘나눔으로 행복해지는 인간(변화)’, ‘희망으로 행복해지는 인간(재생)’으로 나눠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 신부는 “‘세상에 태어나 사는 인간 - 그러나 고달픈 인생살이에 시달리다 죽어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 - 그렇지만 여기서 돌파구를 찾아 새로 태어나는 성숙한 인간’의 변증법적 과정을 거쳐 행복한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개개인이 살아있는 한 그 삶에서 발전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개인 혼자서 식별하고 시도하고 실천하기는 쉽잖다는 것이 김 신부의 지적이다. 주일미사 강론이나 각 사도직 단체 활동만으로도 부족하다. 예비신자교리 후 재교육 등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신자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일이다. 무엇보다 개개인이 아무리 행복을 추구하려고 노력해도 사회제도, 경쟁과 지배체제 등에 가로막혀 어찌해볼 수 없는 경우가 넘쳐난다.
김 신부는 “행복한 삶이 가능하려면 그 사회도 개개인이 행복해지도록 변화되어야 한다”며 “세상 변화에 도움이 되는 과정을 통해 개개인의 행복도 얻을 수 있기에, 사회의 제도적인 변화가 중요하다”고 전한다. 따라서 교회는 평신도들의 사회참여를 권장하며 직접 사회변혁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현세적인 것들의 관리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다.
“행복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고통이나 불행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는 실천의 기쁨 안에서 그것을 이겨낼 힘을 얻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도 동시에 변화시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