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다음의 주인공이 케이크잖아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도 기분이 좋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이 케이크를 받아보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같이 기뻐요.”
두 자매가 말하는 슈가 케이크의 매력은 받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는 것이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도 받는 사람의 마음이다. 언니 지연씨는 얼마 전 한 기업에서 주문한 케이크가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위한 작품이었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생일을 축하하는 선물이었다.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는 학생이지만 케이크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정성스레 제작했다.
지연씨는 “마지막일 수도 있는 생일에 저희 케이크를 보고 기뻐하기를 바랐다”며 “그 학생에게 행복의 단면 하나를 그려줄 수 있다면 저희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오랫동안 주일학교 교사를 할 정도로 독실한 신앙도 다른 이들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데 한몫 한다. 작업을 하면서 성호를 긋고 시작한다는 자매다. 신앙은 두 자매에게도 큰 힘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열심히 기도했다. 특히 동생 지희씨는 가장 어려운 시점에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강력하게 믿었다고 했다.
지희씨는 “어머니께서 싸우지 않고 우리끼리 평화롭고 기쁘게 한다면 주님께서 다 들어 주실 거라고 말씀하셨다”며 “저희 집안이 4대째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신앙이고, 무엇을 하든 신앙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케익을 연 후 지난해는 이들에게 힘겹고 어려운 시기였다.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주문 받은 것이 정 추기경 주교 서품 40주년 기념 케이크였다. 자매는 이를 두고 “하느님이 잡아 주신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두 자매는 사회복지사, 기업 이벤트 기획자로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했다. 물론 교회에서 봉사도 열심히 했다. 그러던 중 2007년 지연씨가 영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갔던 그곳에서 우연히 슈가 크래프트를 접하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지희씨는 한국에서 이미 슈가 크래프트를 배우다가 2009년 언니와 함께 슈가 크래프트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다. 지케익은 3년 전 두 자매가 의기투합해서 개업하고, 서로 의지하며 기쁨과 시련을 함께했다.
“저희 둘은 뭐든지 같이했어요. 주일학교 교사도 같이하고, 지금의 일도 함께하고 있어요. 근데 혼자 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서 견디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자매는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슈가크래프트뿐 아니라 파티 플래닝과 이벤트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양성하고 창업을 돕는 센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슈가 케이크를 통해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주님께서 저희에게 많이 베풀어 주셔서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님께서 주신 은총을 다른 분들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기회가 닿는 다면 슈가 케이크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