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창사 125주년 맞은 가톨릭출판사 - 인터뷰 / 가톨릭출판사 홍성학 사장 신부

“복음 전파 소명 꾸준히 실천해 가야죠”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가톨릭출판사 홍성학 사장 신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출판사들이 이른바 ‘팔리는 책’, ‘돈이 되는 책’ 위주의 출판 흐름을 이어가는 추세다. 교회 출판사들은 이러한 흐름을 거슬러 교회 안팎에 꼭 필요한 ‘양서’를 발굴, 출간하는데 한결같은 힘을 쏟아왔다. 특히 가톨릭출판사는 교회 출판계의 맏형으로서 교회 내 최다 출판율을 실현하며 책을 통해 진실된 기쁨과 참된 지혜를 퍼트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톨릭출판사는 올해 창사 125주년을 맞아 복잡다단한 현대 문명 속에서 찌들어가는 영혼들에게 맑은 생명수가 될 책들을 새롭게 기획하는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 창사 기념일에 앞서, 지난해부터 가톨릭출판사를 이끌어오고 있는 홍성학 사장 신부에게 새로운 출발선을 맞이한 가톨릭출판사의 과제와 비전, 그 의미 등을 들어봤다.



“창사 125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성장과 대내외적 복음화 활동의 디딤돌이 된 가톨릭출판사의 역사와 그 의미를 보다 폭넓게 알릴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아울러 문서선교의 큰 획을 그은 출판사 선배들의 뜻과 역량을 현대에도 새롭게 되살려, 지속적으로 복음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가톨릭출판사 홍성학 사장 신부는 “가톨릭출판사는 그동안 ‘출판을 통한 복음전파’라는 하나의 목표를 꾸준히 실현해왔다”며 “하지만 신자들조차 한국 최초의 사전과 문법서가 교회 안에서 발간된 것 등 교회출판의 역사와 그 의미 등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현대사회 문명이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교회 내 독서율과 도서 구입 성장세는 그리 높은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는 상황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실제 가톨릭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책을 출간하면 할수록 손해가 누적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홍 신부는 양서 출간에 있어서만큼은 손해가 ‘빤히’ 보여도 강단 있게 밀고 나간다.

“책은 적자지만, 선교는 흑자입니다. 한 영혼의 생명을 돈 몇 천 만원과 바꿀 수 있습니까? 좋은 책을 펴낸다는 것은 아주 큰 흑자를 내는 일이지요.”

홍 신부는 “예를 들어 책 한 권을 출간해 1천만 원의 적자가 난다 하더라고, 그 책을 읽은 독자 1명이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됐다면 결코 손해가 아니다”라고 역설한다.

이러한 흑자를 내기 위해 현재 출판사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출판편집 부문 인재 양성과 보다 새로운 출판기획이다. 홍 신부는 “가톨릭출판사가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바로 전문 인재”라며 “인재 양성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전문 직업인으로서 걸맞은 대우와 지원을 받도록 하며, 각자 아이디어와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독려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10월에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직원 다수를 파견하는 것도 이러한 지원 노력의 하나다.

여타 교계 출판사들과도 다양한 분야에서 연대, 서로의 역량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보다 새로운 공동발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교회 내 출판사들과 연대해 책 보급망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데는 합의, 매우 실용적으로 활용 중이다.

특히 홍 신부가 관심을 두는 분야는 ‘청소년 도서’다. 의외로 교회 내에서도 청소년 도서 발간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홍 신부는 청소년 지원의 중요성을 항상 입에 올리면서도 실제 돌보는데 있어서는 사각지대로 버려둔 상황을 따끔하게 지적한다.

“하느님의 부재 문화 속에서 청소년 신앙심의 얕고 깊음을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책은 청소년들이 각자의 존재 가치를 세우고 인생을 설계하며, 무엇보다 하느님을 알아 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홍 신부는 “교육이라는 것은 각자가 자기답게 살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뜻을 실현할 수 있고, 특히 현대 청소년들의 감성에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책 출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든 인생 여정 중 꼭 한번은 읽어볼만한 고전들을 새로 번역, 구성, 포장해 소개하는 노력도 출판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가톨릭 서적을 출간하는 작가들을 발굴, 격려하는 다양한 시상제도를 주관하는 역할에도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가톨릭문화의 구심점으로서, 대중들과 교회가 소통할 수 있는 문화와 참여의 장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전례와 복음서 관련 서적을 비롯해 다양한 신심서적 발간을 지속해나가는 것은 기본이다. 당장 큰 변화를 이루진 못했지만, E-book 등 디지털 출판 문화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기존 활동의 기본을 더욱 단단히 하면서, 급변하는 교회와 사회를 복음화 하는데 촉매가 되는 출판의 소명을 보다 폭넓게 실천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가톨릭출판사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걸맞게 교회와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공익사업에도 힘을 실어나갈 방침입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8-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2

필리 1장 11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