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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장효창씨

한 땀 한 땀 사랑·배려 담는 ‘최강 달인’/ 나눌 줄 아는 사람 되길 기도하며/ 주님 보시기에 좋은 삶 살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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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장효창씨
 

결혼은 일생일대 중요한 순간 중 하나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을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만들어줄 ‘웨딩드레스’를 찾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여성들의 커지는 기대만큼 당연히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들은 매일 고심하고 고심한다.

장효창(아녜스·서울 청담동본당)씨는 예비 신부들이 찾아 헤매던 바로 그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최강 달인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다. 장씨는 웨딩드레스는 디자이너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신부들이 확실한 의견을 제시할 때 아름다운 웨딩드레스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유행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취향을 고려한 의견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씨에게 웨딩드레스 디자인은 ‘업무’가 아니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이어주는 ‘통로’다. 그는 항상 옷을 입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물하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 놓는 이유도 그러하다. 그래서일까? 장효창식 웨딩드레스에는 아름다움을 뛰어 넘는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바로 사랑과 배려다. 그는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고객이 아닌 가족처럼 성심성의껏 대한다.

“한 분, 한 분에게 마음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그런 마음이 고객 분들에게도 전해지는지 많은 분들이 손님으로 왔다가 나중에는 가족처럼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자주 연락하며 만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가 드레스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섬세한 바디라인이다. 여성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기본 실루엣이 형성된 후에 화려함과 디테일도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극도로 절제된 심플함과 화려하고 감각적인 디테일을 동시에 구사해낼 줄 아는 그의 재주는 옷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특히 패턴을 정교하게 매만지며 드레이프 흐름 하나하나에도 감각을 불어 넣는다.

매년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 속에서 그는 영감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미술품 관람, 음악 감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디자인의 영감을 떠올린다. 또한 한때 시인을 꿈 꿨던 사람으로서 문학을 사랑하는 감성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글을 쓰진 않지만 한때 시를 쓰기도 했던 문학도예요. 실제로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하면서 대학에 편입해 영문학을 공부했어요. 이런 감성들이 드레스에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올 4월 SBS ‘생활의 달인’ 제283회 최강 달인 웨딩드레스 편에서 최고의 달인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섬세함과 감성, 독특한 디자인 덕분이었다. 거기에 사랑과 배려가 담겨있으니 금상첨화다.

장씨는 또 본당 성가대와 수아비스 합창단에서 활동할 만큼 독실한 신자다. 지금까지 탄탄한 실력을 갖춘 디자이너로 인정 받아올 수 있었던 이유도 ‘신앙의 힘’이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작품 중에서도 그의 신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작품 화보를 촬영할 때도 유럽의 성당 내부를 배경으로 했을 정도다. 지난해 5월 오픈한 ‘장효창 웨딩’도 청담동성당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창 너머로 보이는 성당을 바라보며 하루를 기도로 시작한다고 한다.

“저를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세요. 그분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사는 것이 제 신앙이며, 삶 자체입니다.”

샵을 오픈한지 1년이 갓 넘은 장씨는 ‘janghyo chang.com’이란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성장시켜 전세계 여성이 입고 싶어 하는 드레스 1순위 브랜드로 손꼽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넉넉한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해달라며 매일 기도한다”며 “제 능력이 닿는다면 많은 것을 이웃과 나누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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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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