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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성경 여행 스케치」 개정 증보판 펴낸 김혜윤 수녀

“일상-신학 연계해 성경 ‘제대로’ 읽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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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성경학자 김혜윤 수녀(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광주 가톨릭대 교수)가 「성경 여행 스케치」(271쪽/9500원/바오로딸/02-944-0807)를 펴내기 전에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다.

성경은 단순히 거룩한 책이 아니다. 절대적 자유와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가장 확실히 제시하는 길잡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현실을 살펴보면, 이미 오랜 기간 성경 열풍이 불어왔지만 ‘진정한 복음적 삶으로의 변형’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를 왕왕 만날 수 있다.

성경의 내용을 마치 ‘정보 취득’과 같이 ‘교육’하는 실태도 주요 원인이다. 김 수녀는 “한 예로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소공동체모임 복음나누기도 행동이 아닌 말로써만 개신교적 간증을 흉내내는 차원에 머무를 때가 많아 본질적인 복음화를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은 교회에서 나오고, 교회의 힘은 신학에서, 신학의 힘은 성경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왜 성경의 힘이 구체적으로 발현되지 못할까요?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성경과 관련된 계시 이론을 전달하는 것이 「성경 여행 스케치」를 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성경은 물론 신학 관련 전문가들도 성경을 읽어도 생기는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성경에 대해 보다 올바로 알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읽어볼 만한 책으로 「성경 여행 스케치」를 추천한다.

이번에 김 수녀가 내놓은 책은 기존 「성경 여행 스케치」 1, 2권을 통합해 다듬은 개정 증보판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우선 인생의 여정과 하느님 말씀의 관계성을 보다 더 신학적인 관점에서 풀어준다.

특히 성경의 핵심적 요소들을 일상은 물론 신학과 연계해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성경이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 책인지, 그 속성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3부에서는 성경 제작의 역사를 다뤘다. 창세기, 탈출기 등 성경을 각권으로 나눠 다루지 않고 제작된 역사와 순서에 따라 총체적으로 해설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성경을 쉽고 편하게만 해설하려는 시도를 넘어서, 튼튼한 신학적 기반 위에서 신앙적으로 의미 있는 내용들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성경 여행 스케치」는 전문성이 더욱 두드러진 책이다.

김 수녀는 “성경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과 이성의 조화”라고 강조한다. 또한 “간혹 지나치게 인간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하느님의 모습을 주관적으로 그려내는 오류를 범하게 한다”며 “인간적인 해석을 막기 위해서는 성경에서 제시하는 부분이 무엇이며, 그것의 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종교에서는 자칫 합리성이 결여될 수 있고, 이러한 면이 가장 큰 위험성을 내포한다. 이 때문에 교도권이 인정하는 올바른 성경 해석이 필수적이다. 김 수녀의 해설은 교도권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올바른 성경 해석학에 기초해 더욱 신뢰할 만하다. ‘계시헌장’, ‘교회 안의 성서해석’, ‘주님의 말씀’ 등 교도권이 제시한 성경 해석 문헌들을 인용하면서 성경의 속성을 가장 이성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돕고, 성경의 무류성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해설한다.

아울러 이 책은 2010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권고로 발표된 ‘주님의 말씀’과 함께 보면 깊이를 더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주님의 말씀’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내용을 몇 년 앞서 미리 통찰하고 소개했다는 점에서도 더욱 주목할 만한 책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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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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