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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꾸밈없는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씨

“진솔한 음악으로 모든 이와 소통해요”/ 더 이상 ‘생소한’ 국악 아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꾸밈 없는 편안한 음악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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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담백한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씨.
그가 연주하는 음악은 꾸밈없는 그의 모습을 닮아 있다.
 (사진작가 나승열)
 

“전 정말 즐기면서 연주해요. 무대에 올라가 연주하는 순간이 저에게는 제일 편한 시간이에요.”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엘리사벳·서울 수서동본당)씨는 솔직담백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가 연주하는 음악은 그런 모습을 닮아 있었다.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3동 우면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주최 ‘공감! 청년국악’에서 선보인 자작곡들도 마찬가지였다. 솔직담백한 음색이 박씨의 모습 그대로인 듯했다. 거기에 연주자의 곡 설명까지 덧붙여져, 공연은 연주자와 관객이 소통을 이루는 장이 되었다.

“전통국악은 관객과 소통하던 음악이었습니다. 제가 멘트를 한 것도 그런 이유예요. 모든 사람이 즐기는 음악, 어우러지는 음악이 제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11살부터 가야금을 시작했다는 박씨에게 가야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물었다. 그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악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종일 연습을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가야금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악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이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다. 박씨도 그런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야금을 특별한 악기로 받아들이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마저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가야금을 그저 평범한 악기, 편안한 악기로 여기시면 좋겠어요. 우리 악기인데, 또 그게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가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 퓨전재즈그룹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를 비롯 드라마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는 작곡도 겸하고 있다. 자신의 음악을 직접 해보고 싶어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리더 최영준씨에게 4개월 간 작곡을 배웠다.

“기초적인 내용들을 배웠지만, 머리 안에서 맴돌던 멜로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또 엄마가 작곡을 전공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함께했던 것이 작곡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박씨는 어느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음악, 꾸밈없는 본질적인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진솔한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조건 해보고 부딪쳐 보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지난 우면당 공연의 자작곡을 중심으로 정규 1집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니앨범과 싱글앨범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정규 앨범은 처음이다. 부담스러운 작업이지만 박경소 스타일답게 세상에 부딪칠 생각이라고 했다.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엄마와 이모 수녀님 등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신 덕분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재능 기부, 재능 봉사를 하면서 기도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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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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