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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 희생과 헌신이 교회 만들었죠

천주교 박해사 다룬 역사소설「새남터」펴낸 이무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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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 때문에 인간적인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고결한 신념을 다뤘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등 시나리오를 쓴 영화감독 이무영(47)씨가 조선말기 천주교 박해사를 다룬 첫 역사소설 「새남터」(휴먼앤북스)를 펴냈다. 조선교회 신자들이 순교의 피를 흘린 형장 새남터(서울 용산 이촌2동)가 배경이다.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신앙을 갖는다고 해서 바로 성인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하느님을 믿으면서도 무너지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통해 신앙적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소설은 천주를 믿었다는 이유로 양반에서 관노 망나니로 전락한 도금치의 삶을 통해 신에 대한 믿음의 의미를 묻는다. 죄수들은 형장에서 사형을 집행하는 도금치에게 고통 없는 죽음을 부탁하고, 도금치는 천주교 신자들 목을 단칼에 베 그들을 천국으로 보내주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이씨는 신에 대한 믿음과 인간 영혼의 숭고함을 바탕으로 사랑과 우정, 배신 등을 영화적 기법으로 그려 읽는 재미를 더했다.

 "도금치는 밑바닥 인생으로 떨어지면서 신앙을 회복합니다. 제도와 신분, 부, 명예가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지 깨닫죠."

 이씨는 목사 아버지를 둔 개신교 신자다. 그런 그가 천주교 순교자들을 주목한 이유는 뭘까.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람이 많은데, 만일 신이 없다면 그런 사람들 삶이 무가치해지는 것 아닌가요? 믿음은 하나죠. 하느님은 가톨릭과 개신교 형제들이 갈라져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실 거예요."

 인간의 고결한 신념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이씨는 몇 년 전 서울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를 찾았다. 이씨가 천주교 박해사에 관심을 보이자, 그를 알아본 성지안내 봉사자가 택배로 순교역사 자료를 보내준 게 소설을 집필하는 동기가 됐다.

 소설은 도금치가 실존 인물인 김대건 신부를 만나며 막을 내린다. 이씨는 "이름없는 민중에 의해 세상이 바뀌듯, 김대건 신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많은 이들의 고결한 희생과 헌신이 교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설은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의 APM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지원작으로 선정돼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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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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