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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꼰솔라따수도회 강 디에고(Diego Cazzolato) 신부

“종교문화 나눔, 가치로운 세상의 바탕”/ 외국인 종교지도자 대화서 한국 종교문화에 대해 발표/ ‘내용보다 형식 중시’ 지적/ 영성적인 대화·나눔 등 각 종교간 심도있는 대화가 세상의 가치 높이는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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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한국의 종교문화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강디에고 신부는 “종교를 지닌 이들의 영성적인 대화와 나눔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가치로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겉으로 볼 때 종교들이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제사, 결혼 등의 문제로 개종을 위한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고 종교 간 대화에서도 깊이 들어가기에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대화문화아카데미가 주최한 ‘외국인 종교지도자들의 대화’ 세미나에서 외국인 가톨릭 선교사 입장에서 본 한국의 종교문화에 대해 발표했던 꼰솔라따수도회 강 디에고(Diego Cazzolato) 신부.

지난 1988년 한국에 파견돼 23년 동안 한국교회 신자들과 시간을 나눴던 강 신부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종교문화 전반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면서 ‘종교의 내용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특성’ ‘종교에 대한 소속감이 부족한 점’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1999년 수도회 차원에서 설립한 종교간 대화센터 운영 등을 통해 평소에도 다양한 종교들간의 화합과 대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지녀왔던 강 신부는 현재 주교회의 종교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선교사로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국의 종교문화에 대해 처음부터 들었던 인상은 불교, 유교, 무속신앙 등 종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어디서나 수많은 개신교 교회들이 보이긴 하는데 그 안에서는 끝없는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수도회가 설립한 종교간 대화센터는 그러한 종교 환경 안에서 수도회가 어떻게 선교활동을 해야 할 것인지 식별하는 과정에서 나오게 된 결과라고 했다.

‘내용보다 형식을 더 중요시 여기는 듯하다’는 내용과 관련, 강 신부는 “‘예식들’ ‘태도들’ ‘해야 할 역할들’ ‘바쳐야할 기도문’ 등의 형식에 더 비중이 가는 것 같다”면서 “물론 이러한 것들도 나름 중요하지만 각 종교가 베풀어야 할 영적 체험이 자꾸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사 때 움직이지 않고 두 손 모으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생활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진정한 ‘신앙인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개종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본 적이 있는데, 좀 너무 쉽게 종교를 옮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진리를 찾았기 때문이라면 존경받을 일이지만 결혼 혹은 일자리 등을 위해 또 개인적인 상황을 발전시키기 위해 개종하는 것이라면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강 신부는 그런 면에서 “한국에서는 문화가 종교보다 우선한다는 생각”이라며 “결국 가족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이 어느 종교에서의 개인적 소속감보다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 “한국 역사 안에서 수천 명의 가톨릭 순교자들이 자기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렵고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실되고 개방된 대화가 이 모든 점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강 신부는 “앞으로 한국 종교인들과 한국의 종교문화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대화가 더 깊게 나눠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물신주의로 치닫고 있는 세상 안에서 종교를 지닌 이들의 영성적인 대화와 나눔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가치로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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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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