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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세상 속 신앙 읽기」 펴낸 송용민 신부

“삶·신앙 괴리 어떻게 극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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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니까 이건 해야 한다. 저건 하면 안 된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신앙이 버거워집니다. 우리가 누구이고, 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잘 설명해주고 또 알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신앙생활이 때론 ‘짐’이 되는 세상이다. 온갖 ‘가치’들도 넘쳐난다. 좀 더 학문적으로 표현하자면 ‘문화’가 넘쳐난다. 그중 어느 것 하나 절대적으로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조차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 기준으로 살려는 태도가 더욱 앞세우곤 한다.

송용민 신부는 “문화적 삶을 이끌어가는 것은 바로 종교이기에, 종교가 바로 삶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종교를 여러 다른 문화적 가치들과 같은 높이에 두고 이른바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로 인식한다”고 토로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송 신부는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보다 즐겁게 생활하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답해준다. 송 신부는 독일 본대학교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인천교구 삼산동본당 주임 겸 인천가톨릭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직도 맡고 있어 타종교를 포함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폭넓다.

신학자라고 해서 거창하기만한 또는 어려운 주제를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송 신부는 나 자신에 대해 또한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며 국내에서 발간하는 첫 저서로 「세상 속 신앙 읽기」(284쪽/1만 원/바오로딸)를 펼쳐 내놓았다. 특히 송 신부는 “생각하는 신앙을 살자”며 “나 자신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내가 믿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제시해주고 싶었다”고 전한다.

세상의 모순과 불공평을 견뎌낼 희망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의 삶, 뭔가 달라야 하나. 하느님은 기도하면 다 들어주시는가. 송 신부는 삶과 신앙의 괴리를 절감하거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도 또렷한 해답을 제시해준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물음을 떠올려주는 우리 안에 지금의 나와는 다른 ‘본래의 나’,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태초의 내 모습이 있기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을 닮은 내 본래 모습을 되찾는 여정, 그것이 우리가 찾는 신앙의 여정입니다.” 따라서 송 신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는 ‘신앙 감각’을 되찾고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눈, 즉 영적 감수성으로 이 세상을 다시 보면 삶에서 신앙이 왜 중요한 지, 어떻게 해야 신앙생활이 가능한지를 알 수 있다”고 역설한다.

“가톨릭교회에는 이 세상에서의 삶 또한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하는 보화들이 넘쳐납니다. 이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도전받지 않는 편한 신앙, 좀 더 쉬운 가르침, 좀 더 쉬운 삶의 형태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세상 속 신앙 읽기」에서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응답에 이어 세상 속 하느님과 교회, 사람들에 대해 풀어냈다. 특히 평소 교회가 명확하게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온 각종 윤리도덕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써내려갔다.

이 한 권의 책을 덮을 때면 ‘내가 왜 가톨릭 신자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확신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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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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