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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사진전 ‘grace’ 여는 김웅열 신부

아날로그 감성 사진에 ‘은총’ 한가득/ 주님의 사랑 담기 위해 노력/ 함께 피정하는 느낌 받길 기대/ 7~13일 서울 종로 인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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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위해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김웅열 신부는 “사제로서 말씀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며 “사진과 함께 피정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 창으로 바라본 아날로그 세상. 7~13일, 서울 종로 인사갤러리 THE BASE MENT(더 베이스먼트)에서 사진전 ‘grace’(은총)를 여는 김웅열 신부(청주교구 배티성지 담임)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 돼가는 세상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우고자 한다.

김 신부는 오랜 시간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해오다 수년 전부터 디지털 카메라로 바꾸게 됐다. 사진 보관, 인화 등 컴퓨터, 인터넷 사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디지털 시대를 좇고 있는 요즈음, 김 신부는 시대를 역행해서 살고 있는 듯 보인다.

“사진을 컴퓨터로 옮길 때 생기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디지털 본체를 사용하게 됐지만 제가 추구하는 것은 언제나 아날로그입니다. 아날로그적인 시각으로 사진을 찍고, 인화할 때도 아날로그에 가깝게 인화하기 위해 애씁니다. 포토샵 등 천편일률적인 각색을 통해 얻는 선명하고 딱딱한 느낌보다 흐리지만 따뜻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모든 것이 디지털화 돼가지만 따뜻하고 연속적인 아날로그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역사만은 불연속성을 대변하는 디지털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복음은 물론 신앙에는 왕도가 없잖아요. 듬직하고 우직하게 다가서야 하지요. 사목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김 신부의 이러한 고집(?)은 피사체의 있는 그대로를 찍어 사진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직접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사진이 갖는 역할이자 매력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지금껏 피정지도 신부로 살아오면서 말로써 말씀을 전해왔다면, 사진은 말이 빠뜨릴 수 있는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평면이지만 어떠한 면에서는 몇 시간 동안의 이야기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요.”

초등학생 때 아버지를 통해 배운 카메라는 30년에 가까워진 사제생활 동안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도구로 함께해 왔다. 피사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주님의 신비와 사랑을 프레임 속에 담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김 신부가 사진전의 주제로 ‘grace’를 선정한 것 역시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이러한 사진전을 여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모두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사진 속에 주로 예수님, 성모님, 또 최양업 신부님의 모습을 담은 것 또한 우리가 은총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대상이자 현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김 신부의 사진은 무궁무진하다. 김 신부는 앞으로도 ‘grace’ 라는 대주제 안에 더욱 다양한 소주제를 선정해 사진전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사제로서 가진 탈렌트를 말씀을 전하는 데 온전히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사진을 찍는 것은 사제로서 말씀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피정 지도를 전문적으로 해온 신부이기에 그러한 의미를 담아 사진을 찍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보시는 여러분도 사진과 함께 피정한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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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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